해외 수주·분양 이벤트로 종목별 반등 모색

코스피가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건설주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대형주와 증권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오른 사이 건설업종지수는 15% 가까이 하락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자재비 우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재건 기대감 약화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5월 4일~19일) 건설업종지수는 224.07에서 191.15로 14.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936.99에서 7271.66으로 4.82% 상승했다. 코스피가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동안 건설주는 두 자릿수 하락하며 정반대 흐름을 보인 셈이다.
주요 건설주도 같은 기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E&A는 5만5000원에서 4만9250원으로 10.45% 하락했다. GS건설은 3만5950원에서 2만9950원으로 16.69% 내렸고, DL이앤씨는 9만13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14.57% 하락했다. 대우건설도 3만2150원에서 2만7050원으로 15.86% 빠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건설주 약세를 수급 양극화의 단면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거래대금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에 집중됐다. 반면 건설주는 주도주 랠리에서 비켜나며 매수세가 붙지 못했다.
수급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기관과 연기금은 건설주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금리 부담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 건설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양 경기, 주택 매수심리와 맞물려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국내 조달비용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건설사들의 이익 개선 기대가 낮아졌다. 고금리 환경이 길어질수록 신규 사업성과 분양 수요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고유가와 자재비 부담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 건설사는 공사비와 자재비가 오르면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 전쟁 초기에는 중동 재건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지만,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실제 수주 기대보다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부각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건설업종 전체를 한꺼번에 사기보다 개별 이벤트에 따라 선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토교통부가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로 토지거래허가 실거주 유예를 확대하면서 매매거래량 회복 기대가 생겼고, 해외 플랜트와 해상풍력 입찰 등 종목별 재료도 남아 있다.
삼성E&A는 사우디 Khafji 육상 가스처리플랜트와 카타르 비료 프로젝트 등 3분기 수주 기대 이벤트가 거론된다.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은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PPA) 경쟁입찰 결과가 6~7월 중 변수로 꼽힌다. 아이에스동서는 6월 경산 분양 이벤트가 주목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고유가 장기화와 자재 가격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며 “업종 전반보다 개별 종목 이벤트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