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車 배터리 고용량·경량화 책임지죠”…동박 업체 KCFT를 가다

입력 2019-08-16 06:00 수정 2019-08-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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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30분의 1 두께’ 4.5㎛ 동박, 고객사 테스트 중

“경쟁사보다 훨씬 얇은 동박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동박이 얇을수록 활물질을 많이 바를 수 있어 배터리는 고용량화 되며, 이에 따라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늘어나는 것이죠.”

▲KCFT 공장 전면. (사진 제공=KCFT)
▲KCFT 공장 전면. (사진 제공=KCFT)

14일 KCFT(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 전북 정읍 공장에서 만난 신동환 상무(CPO)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전기차 배터리의 고용량화·경량화를 책임지는 핵심소재 ‘동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데에서 나오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 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한데, KCFT는 4.5㎛의 동박까지 생산할 수 있다. 4.5㎛는 머리카락 30분의 1 두께로 KCFT는 이 초극박동박을 독자기술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6㎛의 동박만 생산할 수 있는 경쟁사들에 비해 약 5년 이상 앞선 기술이다.

연간 2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정읍 공장의 동박 생산라인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맞춰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자동화에 따라 많진 않았지만 방진복으로 무장한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면서 각 공정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KCFT 공장_전경(사진 제공=KCFT)
▲KCFT 공장_전경(사진 제공=KCFT)

동박은 황산 용액에 원재료를 녹여 제박용 전해액을 제조하는 용해 공정, 티타늄 음극 드럼에 전해액을 공급해 용액 중에 녹아 있는 구리를 균일하게 전착시켜 동박을 만드는 제박 공정, 고객의 요청에 맞춰 다양한 폭의 점보롤을 생산하는 슬리팅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쳐 포장·출하된다.

회사 관계자는 “정읍공장은 전체 110명의 현장 근로자들이 4조3교대로 365일 24시간 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읍공장 부지 한 켠에서는 4번째 동박 공장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공장은 올해 4분기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내년 1분기 중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초 동박 4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연간 2만 톤의 생산능력은 3만 1000톤까지 늘어난다. 신 상무는 “연내 동박 5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며, 2021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장된 동박들. (사진 제공=KCFT)
▲포장된 동박들. (사진 제공=KCFT)

라인 투어 이후 KCFT의 기술력이 집약된 4.5㎛의 동박을 직접 만져보니 두께가 얇아질수록 확실히 촉감이 달랐다. 회사 관계자는 “4.5㎛ 제품은 현재 중국 측 고객사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에는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박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KCFT는 SK그룹의 날개를 달고 전 세계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SKC는 지난 6월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환경심사, 재무심사를 진행했으며 올 연말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SK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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