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관심…테러방지법 국회 통과 후 가입 폭증

입력 2016-03-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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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 메신저로 알려진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러시아 메신저로 서버를 독일에 두고 있는 텔레그램은 가장 보안성이 뛰어난 메신저로 전해져 있다. (출처=텔레그램)
▲암호화 메신저로 알려진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러시아 메신저로 서버를 독일에 두고 있는 텔레그램은 가장 보안성이 뛰어난 메신저로 전해져 있다. (출처=텔레그램)

회사원 양 모(42)씨는 지인들이 속속 텔레그램에 가입하고 있는 상황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가뭄에 콩나듯 '가입 알림'이 울렸던 이전과 달리, 지난 주말 이후 텔레그램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3일 관련업계와 주요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러시아의 대표적인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이날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텔레그램'이 등장하기도 했다. 카카오톡 등 국산 메신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국정원의 '사생활 검열' 우려 속에서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이 9일 동안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했다. 필리버스터링의 가장 큰 이유는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토론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 역시 테러방지법 개정에 따라 국정원의 권한이 남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암호화 메신저로 알려진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텔레그램이 주목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4년 검찰에서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 수사팀을 발족하고 사이버상 검열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카카오톡 메신저까지 검열 대상에 오른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당시 카카오톡 메신저의 대안으로 텔레그램이 거론된 것. 국내 메신저 이용자들이 검열을 피해 텔레그램과 같은 외국산 서비스로 대거 갈아탄 현상은 '사이버 망명'으로 불렸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SNS 브콘닥테를 설립한 파벨 두로프가 만든 메신저다. 서버는 러시아와 독일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삭제 기능도 제공한다. 제3자가 메시지를 몰래 엿보거나 각국 정부가 검열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동시에 텔레그램과 같은 폐쇄형 메신저가 테러리스트들의 연락책이 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테러보다 무제한적 정보수집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면서 제2의 사이버 망명 사태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 역시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월간 이용자 수는 1억명을 넘기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3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텔레그램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반 만에 월간 활동 이용자(MAU)의 수가 1억명을 넘겼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은 인기 다운로드 순위 17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텔레그램의 특징은 암호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안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일부 테러단체는 이를 악용해서 테러 모의에 텔레그램을 활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텔레그램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분류한 SNS 메신저 보안등급에서 '안전'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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