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인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 내부적으로는 조동철·신인석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를 비롯해 기존 매파(통화긴축파)로 분류됐던 고승범 금통위원의 입장 변화가 있었다. 정부도 추가경정예산편성과 맞물려 폴리시믹스(Policy Mixㆍ정책조합)를 강조하고 나섰다.
경제구조는...
지금 경기는 ‘나쁜 상황’일까. 아니면 ‘좋은 상황’일까.
얼마 전 만났던 사업한다는 친구는 “생각보다 괜찮다”라고 웃었고, 프랜차이즈 식당을 낸 또 다른 친구는 “죽기 일보 직전”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어느 날 저녁 TV에 출연한 한 야당 정치인은 “IMF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라면서 얼굴을 벌겋게 붉히고 있었다. 이처럼 글머리 질문에 대한 답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지만, 제도시행 수개월이 지나면서 지금은 (직원들 간) 눈치 보기나 물밑 경쟁도 서서히 보이네요.”
최근 만난 한 대기업 임원의 말이다. 이 임원에 따르면 매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직원들은 오후 5시 30분이면 모두 회사를 나선다. 초기에는 집으로 직행하거나 종종 술청 앞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극찬하며...
국책은행장은 요직을 거친 고위 경제관료나 정권 실세들이 유독 탐내는 자리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를 보면 지난해 IBK기업은행장은 3억9726만 원, KDB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은 각각 3억7332만 원을 받았다. 이 기간 공기관장 평균 연봉이 1억9430만 원임을 감안하면 이들 모두 고액 기관장 반열에 오른 셈이다. 임기보장과 고액연봉 이외에도...
꽤 오랫동안 어깨가 아팠다. 특히 밤잠을 잘 때는 통증이 더했다. 2주 전 회사에 출근을 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데 팔을 들 수가 없을 정도의 통증이 왔다.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 결과 어깨 석회성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주변의 힘줄 조직에 석회가 쌓이는 병이라고 한다. 엑스레이와 MRI 촬영 결과, 석회 크기가 무려 2.3㎝에 달했다....
벌써 20년도 더 된 얘기다. 아마도 12월 예산안 처리 시즌으로 기억한다. 여야 대립으로 국회 통과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예산안이 갑자기 처리된 뒷얘기다. 당시 여당 중책을 맡았던 중진의 설명은 이랬다. “여야 대립으로 예산안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야당에 ‘뭘 해주면 예산안을 처리해 주겠냐’고 물었더니 몇 시간 만에 답이 왔다. ‘의원들 겨울...
도널드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의 막은 올랐다.
여당인 공화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겨우 2명인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마이클 블룸버그와 힐러리 클린턴 등 쟁쟁한 인물들이 출마를 포기했음에도 23명이나 된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군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노익장과 젊은...
남들보다 이른 여름 휴가를 러시아로 다녀왔다. 러시아의 고도(古都)인 노브고로드에 머문 날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니 비가 내렸다. 호텔까지 도보로 10~15분 정도 거리였지만 비가 제법 많이 와 일행들과 함께 온라인 승차공유 서비스 ‘얀덱스 택시’를 불렀다. 다운받은 앱으로 택시를 부르자 소요시간과 예상 요금까지 떴다. 가까운 거리이긴 했겠지만 예상 요금과...
마치 목욕재계라도 한 듯 말쑥한 모습이었다. 머리엔 물기가 남아 있는 듯했고, 얼굴은 빛났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금통위 회의장으로 입장한 조동철 위원의 모습이었다. 당시에도 잠깐 스친 생각이긴 했지만 돌이켜보니 큰 결심을 앞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었던 것 같다. 그는 5월 금통위에서 기어코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요즘 인수합병(M&A)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이다. 4월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이 아시아나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도대체 누가 인수할지에 두 달째 루머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애초 거론됐던 곳은 SK, 한화, CJ, 롯데 등이다. 그런데 주목받은 대기업마다 손사래를 쳤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100% 아니다”라고 했다. 삼성 출신인 박근희 CJ...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 라운딩과 스모 경기 관람, 만찬 등 밀착외교 행보를 보여 화제다. 아베 총리는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에 대한 무역 공세를 7월 일본의 참의원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국익을 위한 ‘접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 하루라는 평가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은 지난달...
요즘 이놈이 문제다. 골칫덩어리다.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조차도 일찍이 이놈을 놓고 “술 취한 사람 옆에 있는 가로등과 같다.
빛을 비추기보다 기대는 용도로 쓰인다”라고 일갈했다. 그래도 이번 정권에서만큼 주목받고 욕먹고 논란이 된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
문제의 장본인은 바로 ‘통계’다. 최근 정태호...
“그냥 싹 다 잠겼다니깐. 모든 회사 자료들이 말이야. 암호화폐 500달러어치 요구해서 다음 날 넣어줬는데, 그 뒤로 메일 한 통 안 와. 그냥 날린 거지.”
개인정보 보안 문제가 심각성의 끝을 달리고 있다. 얼마 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들었던 하소연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랜섬웨어 등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은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 가계부채가 주춤했다. 정부의 억제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결과다. 가계부채는 박근혜 정부 때 가파르게 늘었다. 당시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으로 미국 등 주요국이 가계부채를 줄인 반면 우린 되레 커졌다. 그 덕에 성장률은 다소 높아졌다. 반면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가계부채가 늘면 원리금 갚느라 소비가 줄었다....
금융당국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해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인가 심사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달 말 예비인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실제 인터넷은행법 시행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터넷은행의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다. 경제는 하강하고 있다. 정치는 실종됐다. 외교 안보는 꼬일 대로 꼬여 있다. 악화한 대외 환경에 정부의 정책 리스크가 더해진 결과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재인 정부의 현주소다.
경제성적은 낙제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통한 ‘일자리 정부’를 자임했다. 저소득 근로자의 임금을 올려 소비를...
내가 어릴 때 서울에 살던 우리 가족은 외가가 있는 경기도 일산으로 이사를 했다. 지금이야 대로가 뚫리고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찬 신도시이지만 그때만 해도 일산은 첩첩이 산중에 논두렁 밭두렁, 그야말로 전원 내음 물씬 나는 시골이었다.
이사하고 얼마 뒤 나는 동네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동틀 무렵이면 무시무시하게 큰 장갑차들의...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한국 저평가), 디스카운트 하는데 예전에는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은 북한이 아닌 오너리스크가 아닐까 합니다. 과거엔 이병철 없는 삼성이나 정주영 없는 현대를 생각해보지 못했죠. 하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보세요.”
한 외국계 투자은행 본부장이 점심을...
“일반적인 상품은 문제가 생기면 애프터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더 문제가 커지면 리콜 서비스도 있다. 그런데 생명과 직결된 제품인 의약품은 애프터서비스나 리콜이 있을 수 없다. 의약품은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다. 이번 인보사 사태도 코오롱의 잘못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그동안 무릎 관절에 약이 없었던 환자들이 인보사 주사를 맞고...
요즘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 크고 작은 M&A를 연이어 시도하거나 완료했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금융의 움직임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시각이 먼저다. 올해 지주회사로 전환했기 때문에 비은행 계열사를 늘리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절차라는 것이다.
사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지주회사라 부르기 힘들 정도다. 은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