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글로벌 증시...더 큰 조정 온다?

입력 2014-10-13 05:39 수정 2014-10-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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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위기감 고조...주가 가치ㆍ실적ㆍ달러 강세 부담

경제 불안 속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기조에 힘입어 지난 수년간 증시가 랠리를 펼쳤지만, 하반기에는 조정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목소리가 월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유럽은 침체 공포, 신흥시장에는 저성장 먹구름이 퍼지고 있다. 미국 역시 이에 따른 영향으로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하며, 경기 침체 위험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성장 엔진이 식고, 증시까지 약세를 이어간다면 그 여파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올컨트리월드인덱스는 지난주 2.7% 빠졌다. 이는 3주 연속 약세를 이어간 것으로, 지난 2013년 6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글로벌 증시에서 3조5000억 달러(약 3760조원)가 사라졌다.

통신은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지만, 상당한 수준의 조정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11일 내다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3% 내외의 낙폭을 각각 기록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의 낙폭은 4.7%에 달했다. 러셀2000지수는 6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005년 이후 최장기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하루 거래량이 80억주에 육박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최대치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한 주 동안 50% 가까이 치솟았다.

짐 폴슨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그동안 주가 상승과 변동성 부족으로 이미 취약한 상태”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강세장을 이어가려면 조정을 통해 취약성을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럽의 성장이 둔화하고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난주 범유럽 스톡스유럽600지수는 4% 넘게 빠졌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올 들어 0.7% 하락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 최고 경제국인 독일 증시의 DAX30지수는 올해 최저치로 밀렸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경기부양책을 놓고 충돌하면서 정책당국의 행보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가 가치도 부담이다. 12개월 뒤 실적을 기준으로 S&P500지수 편입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7배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 증시가 급락하기 직전과 같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유럽 등 글로벌 경제의 부진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며, 이는 미국의 수출은 물론 기업들의 투자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스타보 라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이 결국 문제”라면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했지만, 달러 강세로 ‘어닝 서프라이즈’는 기대하기 힘들 가능성도 커졌다. 월가는 S&P500기업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 늘고, 매출은 4.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전례 없는 유동성 공급이 이달 끝나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를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긴축에 나선다면 경제는 물론 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IMF 연차총회에서 “해외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연준의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시장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불거진 매도세가 대형주로 옮겨갈 경우, 시장의 조정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러셀2000지수는 지난 3월 고점에 비해 13% 하락하면서 기술적인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S&P500지수는 현재 3주 전 최고치에서 5.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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