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올봄 만기도래 2조원 회사채 어쩌나

입력 2014-02-12 08:30 수정 2014-02-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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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건설사들이 오는 3·4월 도래하는 대규모 회사채 만기 물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회사채 차환 발행 여건도 녹록지 않고 자칫 신용등급이 하락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 24곳이 발행한 연내 회사채 만기물량 중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 규모는 11개사의 7827억원 어치, 4월은 8개사의 1조2600억원이다. 이들 24곳 건설사들의 올 만기 회사채 규모가 5조2290억원인 점은 감안한다면 올해 전체 물량의 40%가량이 3-4월에 한꺼번에 도래하는 것이다.

개별 회사별로 살펴보면 포스코건설(AA-)이 40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건설(A+) 3700억원), 삼성물산(AA-) 3000억원, 한화건설(AO) 2800억원 순이었다.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더욱이 신용평가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강등 혹은 하향조정할 뜻을 내비치고 있어 이들 회사채 차환 발행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대우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췄고 같은 시기에 NICE신용평가도 대우건설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차환용 회사채 발행을 강행하거나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낸 현대건설(AA-)은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그 결과 희망금리밴드 내로 1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일은 오는 18일로 당시 현대건설의 희망금리 밴드는 3.54~3.74% 정도였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5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93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GS건설은 오는 4월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위해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의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14년 들어 우량 회사채 강세로 상하위등급간 스프레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하면서 “하위등급의 경우 건설사 어닝쇼크와 같은 신용이슈도 투자심리에 계속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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