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우투증권 인수 계기로...수익원 창출 박차”

입력 2014-01-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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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덕헌 금융부장

▲윤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장세영 기자 photothink@

“올해 농협금융의 화두는 건전성과 시너지다. 고객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2017년까지 6770억원을 투자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전산센터를 만들겠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일 이투데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14년 경영 키워드로 건전성, 시너지, 고객의 신뢰, 수익원 창출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6월 NH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한 이후 반년 동안 업무를 파악하고 비전을 세우는 데 주력해 왔다. 올해부터는 제대로 뜀박질을 해 본격적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올해 경영화두로 건전성과 시너지를 제시했는데.

“올해는 농협금융의 부실 문제를 치유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리스크 관리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다음으로는 농협금융지주체제와 농협의 특성을 살려 금융·범농협 계열사, 지역 농·축협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지난달 우투증권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기대 효과는.

“농협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인과 동기가 부족하다. 우투증권 인수를 계기로 농협금융이 변화하는 매개체가 되도록 하겠다. 이것이 우투증권 인수의 첫 번째 목적이다. 또 우투증권을 인수하면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증권사의 역량을 확보하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앞으로 금융권은 단순히 은행 간 경쟁이 아니라 금융그룹 간 경쟁구도가 될 것이다. 이 같은 경쟁의 핵심은 은행-증권-보험 계열사가 얼마나 잘 연계된 포트폴리오로 짜여 있느냐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투증권 인수는 증권부문뿐만 아니라 금융그룹 전체의 경쟁력이 크게 보완됐다고 볼 수 있다.”

△우투증권과 달리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는 농협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보는 시각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건전하고 기업 가치도 나쁘지 않다. 우리아비바생명도 농협금융에 인수됨에 따라 지역 농·축협까지 연결돼 있는 농협생명의 영업망을 확충하는 시너지를 얻을 것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또한 우리금융지주가 우량 자산만을 인수하고 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통해 여신 관리를 잘해 왔다.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지만 조금만 더 관리한다면 2금융으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추가적 인수합병(M&A) 계획이 있나.

“현재 추가적으로 인수를 검토할 계획은 없다. 하지만 M&A는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금융기관이 가만히 있어도 자생적 성장(organic growth)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는 가만히 있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선도 은행들을 보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M&A를 통해 채우며 역량을 키웠다. 재임기간 동안 농협금융이 부족한 경쟁력이 무엇이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어느 금융회사를 인수해야 할지 꾸준히 검토하겠다.”

△지난해 첫 해외지점을 미국 뉴욕에 냈다. 앞으로 해외 진출 계획은.

“농협금융의 글로벌화는 이제 걸음마를 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해외 지점을 늘리는 등 다른 금융기관이 해왔던 방식으로 글로벌화를 한다면 격차가 있어 쫓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차별화되도록 농업부문의 해외 진출과 연계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 중동, 동남아 국가들이 낙후된 농업 기술로 식량 확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기회라고 본다.”

△내부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농협금융의 첫 번째 내부개혁 방향은 ‘현장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고, 이는 인사에 반영돼야 한다. 두 번째는 여신을 심사하는 직원들이 대우받고 중심이 돼야 한다. 은행업에서 여신심사가 3D(Dirty·Difficult·Dangerous)로 취급받고 있다. 여신심사는 은행의 기본 업무이자 은행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업무다. 여신심사 쪽에서 고생한 이들을 지난해 말 인사에서 많이 발탁했다. 최근 취임한 김주하 농협은행장도 여신심사 부문의 베테랑이다.”

△전산사고 단골은행으로 꼽히는데,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

“고객이 신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농협금융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 정보기술(IT) 전산 보완에 2017년까지 6670억원을 투자, 금융권 최고 수준의 전산시스템을 만들겠다. 또 올해부터 농협중앙회 IT 본부를 이관해 농협은행이 직접 운영해 나갈 것이다.”

△농협은행의 카드부문을 분사할 계획이 있나.

“당분간 카드부문 분사 계획은 없다. 농협카드의 판매 채널은 아직까지 주로 지역의 농·축협에서 이뤄져 구조적으로 이들을 따로 떼어 내기가 힘들다. 그러나 올해부터 은행 내에서 카드부문을 독립된 기업(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운영하겠다. 카드부문만 따로 비용과 수익을 산출하고, 카드부문 수장을 부장급에서 부행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카드사업은 비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다.”

△올해 경기 어떻게 전망하나.

“지난해보다 올해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반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대외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는 어느 정도 안정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갔고 유럽 경제는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중국 경제는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실질적으로 경제 부문에서 작동되도록 하는 과정이 힘들겠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가시화될 것이다. 경기는 끝없이 나빠지거나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올해는 회복하는 사이클에 있다.”

△올해 금융권의 경영여건을 어떻게 예상하나.

“금융권 영업환경도 지난해보다 올해 더 나아질 것이다. 금리가 상승 추세인 것은 물론 금융권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던 잠재적 부실 문제가 지난해 대부분 드러났다. 건설·해운·조선 등의 기업들도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점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 또한 긍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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