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 1인자 카리스마…김준수 흥행 파워

입력 2013-12-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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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뮤지컬 결산… 27년만에 국내 상륙 ‘레미제라블’ 최다 관객

▲뮤지컬 '레미제라블'.
2013년 올 한해는 뮤지컬의 홍수였다. 뮤지컬 공화국이라고 할 정도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꾀했다. 올 한해 뮤지컬의 주요한 흐름과 특성, 문제를 짚어본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우세와 창작 뮤지컬 존재감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는 1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인터파크 웹, 제휴, 전화, 현장 판매 예매분 기준으로 올해 상연된 2400편 뮤지컬의 판매 순위를 매겼다. 프랑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국에서 1985년 초연된 ‘레미제라블’이 27년 만에 국내 첫선을 보이며 올 한해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1위 뮤지컬에 등극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각색해 1998년 파리에서 초연한 ‘노트르담 드 파리’ 역시 라이선스작으로 국내 관객과 만나 2위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엘리자벳’, ‘레베카’, ‘아이다’ 순으로 차트 상위권을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 점령했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최근 늘어난 대형 라이선스 작품으로 인해 브로웨이나 웨스트엔드를 굳이 가지 않아도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초연 7주년을 맞은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판매 순위 20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종욱 찾기’ 대본을 집필한 장유정 감독의 ‘그날들’은 7위의 티켓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날들’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 등 고 김광석의 노래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은 올 한해 3편이나 탄생돼 눈길을 끌었다.

◇일인자 등극 정성화, 최고 흥행 파워 김준수

뮤지컬 배우 정성화는 개성 있는 매력과 연기력으로 뮤지컬 일인자에 등극했다. 올해 열린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과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모조리 휩쓴 정성화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라카지’를 통해 게이 연기를 펼쳤던 정성화는 올해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으로 절대적 카리스마를 뽐냈다. 더블 또는 트리플 캐스팅으로 막을 올리는 최근 뮤지컬계의 분위기에서 이례적으로 정성화는 1년여간의 장기 공연을 원톱으로 이끌어 나가 실력을 검증받았다.

올해 포함 4년 연속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김준수는 최고의 흥행 파워로 막강한 인기를 입증했다. 김준수가 출연한 ‘엘리자벳’은 올 한해 가장 잘 팔린 공연 순위 3위를 기록했고, 차기작으로 선택한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이하 디셈버)’는 지난 10일 기준 막도 올리기 전, 올해 티켓 판매량 10위를 선점했다. 김준수가 참석한 지난 ‘디셈버’ 쇼케이스의 1000석은 3초 만에 매진됐고, 1차와 추가 티켓 오픈에서는 90% 이상인 5만여 석이 판매됐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최고의 출연료를 자랑하는 조승우 역시 ‘헤드윅’, ‘맨 오브 라만차’에서 활약했다.

▲뮤지컬 '엘리자벳'.
◇뮤지컬 한류 바람

국내 뮤지컬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외국인의 눈길을 끄는 뮤지컬 작품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인터파크 글로벌서비스와 서울시 비지트 서울(Visit Seoul) 사이트에 따르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예매한 공연 1위에 오른 뮤지컬 ‘삼총사’는 규현, 이창민, 2PM의 준케이 등 한류 가수들이 출연하며 지난 8월 도쿄 초연도 성공을 거뒀다. ‘잭 더 리퍼’는 11월 요코하마에서 평균 유료 관객 점유율 82%의 기록을 세웠고, 일본 도쿄 롯폰기에는 한국 뮤지컬 전용관 ‘아뮤즈 뮤지컬 시어터’가 지난 4월 설립되며 뮤지컬 한류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김준수를 비롯한 K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국내 뮤지컬 공연에는 일본, 중국 등 한류팬들의 발길이 이어져 뮤지컬 한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인기 스타에 의존하는 뮤지컬 판도

국내 뮤지컬계는 최근 2년간 50%대의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000억원대에서 올해는 3000억원대 공연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양적 발전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티켓파워만 믿고 연기력이나 가창력에서 문제가 있는 아이돌 스타들을 무분별하게 캐스팅해 뮤지컬의 완성도를 추락시키는 것은 큰 문제다. 또한 한 회 출연료가 1500만원이 넘는 등 특정 스타의 천정부지로 뛰는 몸값은 뮤지컬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원종원 교수는 “몇몇 배우의 겹치기 출연이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실력이 보증되지 않은 아이돌 가수 역시 마케팅의 일환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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