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내부통제 ‘구멍’]집안단속 먹통 ‘고장난 금융 사이렌’

입력 2013-1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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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직원 채권위조 수법 90억 횡령ㆍ삼성생명 보험왕 탈세 등 잇단 사고

최근 금융권이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시끄럽다.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금융회사들이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홍역을 치른 곳은 자산 규모 국내 1위인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 본점 및 영업점 직원들이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90억원가량의 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민은행은 도쿄지점의 비자금 의혹, 이자 부당 환급 사건 등으로도 금융당국의 특별검사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2008년에 인수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이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외환업무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는데도 국민은행장과 금융당국은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경찰은 지난 2005년 허위로 매출 전표를 작성해 고객 120명의 계좌에서 50억원을 인출해 달아난 하나은행 직원을 붙잡았다.

신한은행의 A부서는 지난 2007년 B보험사와 보험 계약을 한 뒤 그 대가로 총 3차례에 걸쳐 직원의 해외 연수비용 1억6200만원을 B보험사가 내도록 했다가 금융당국 검사에 적발됐다.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아제르바이잔공화국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금융자문 업무를 수행하면서 2005~2006년 거래처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수차례 향응을 받은 게 들통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 등과‘은행권 내부통제 강화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열고 내년 3월 말까지‘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외에도 보험사,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착수했다.

실제로 경찰청이 최근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에서 ‘보험왕’으로 불린 보험설계사들이 불법 자금 탈세에 연루된 것을 포착하자 금감원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3만5000여명에 달하는 보험 설계사를 거느린 삼성생명에서 내부통제시스템에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보험업계 전체로 조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대주주의 횡령 및 배임 등으로 대규모 퇴출 사태까지 초래한 저축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사들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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