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사철 숨죽인 CEO들- 김유진 산업부 기자

입력 2013-11-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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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을 앞둔 요즘 언론에는 그림자도 안 비치는 게 상책입니다. 나중에 인사철 끝나고 얘기합시다.”

인사철을 앞두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가 조심스럽다. 인사 시즌에 ‘말 한 마디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인식 탓인지 CEO들은 대외적으로 입을 다물어버렸다.

이러한 CEO의 조심스러운 행보에 언론을 상대하는 홍보팀도 민감해졌다. 기자의 “요즘 사장님은 바쁘세요?”라는 일상적인 질문에도 몇 번씩이나 “사장님 관련 기사는 쓰지 말아주세요”라고 당부한다. 혹여 기사에 대표이사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더욱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

분명 인사철을 앞두고 ‘월급쟁이’인 CEO들이 ‘과전이하(瓜田李下,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나친 모습이다.

인사에는 분명 경영실적·주가 등 원칙이 있다. 그러나 CEO들은 총수 눈밖에 날 경우 이러한 원칙은 소용 없다는 인식 하에 조용히 움츠리고 있는 처세술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인사철 말 한마디에 벌벌 떠는 CEO들을 보고 있으면 평소 경영을 제대로 할지 의구심이 든다. ‘리더’로 자리잡아야 할 CEO들이 오너의 뜻대로 회사를 경영하는 ‘운영자’의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모든 것이 CEO 탓만은 아니다. 총수에게도 책임은 있다. 2000~2009년 500대 기업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3.3년으로 나타났다. 1년 이하 재직이 26.7%에 달했다. 결국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 CEO는 ‘아웃’시켜버리는 것이다.

리더십 전문가인 워런 베니스는 “리더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사람이고 관리자는 일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입을 다물고 눈치만 보는 이는 관리자에 불과하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 리더가 되고 싶은 CEO와 리더를 세우고 싶은 총수들이 ‘입’을 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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