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차이나’ 대공습] 텐센트, 자본력 앞세워 글로벌 게임업계 ‘슈퍼갑’ 등극

입력 2013-11-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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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엔씨소프트의 23배… 유명 게임사 지분 인수 ‘글로벌 야욕’

온라인게임 강국 코리아를 위협하는 차이나 게임군단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2009년부터 중국 게임시장 매출은 한국을 추월했으며 해가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약 10조5000억원. 온라인게임 이용자 수는 4억1100만명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16조53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텐센트 등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가 갈수록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국내 최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보다 23배나 많고,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넘어섰다.

텐센트는 거꾸로 한국 게임회사와 게임을 사들이며 국내 게임산업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력 게임업체 지분도 다량 확보했으며, 카카오 지분을 소유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펼치고 있다.

중국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치권에서는 게임을 4대 중독에 포함시키는 규제안을 제정 중으로, 한국 게임산업은 휘청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는 그럼 마약 전시회로 취급하는 것이냐”면서 “자본력을 가진 중국의 텐센트는 이미 국내 게임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1~2년 내에 게임산업은 끝난다고 보면 된다”고 항변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텐센트를 통해 2008년 중국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10년 200만 명, 2011년 300만 명, 2012년 400만 명을 잇달아 달성하며, 온라인게임 중 세계 최대 동시 접속자 수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공룡으로 몸집 키우는 텐센트= 최근 세계 8대 IT그룹에 포함된 텐센트는 실적, 기업가치, 게임업계 영향력 등에서 국내외 게임사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약 7조6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이며, 순이익도 전년보다 25% 늘어난 약 2조1386억원을 달성했다.

거대 중국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는 2011년 38%이던 점유율이 2012년에는 43%, 2013년 1분기에는 57%를 기록하는 등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텐센트는 게임 매출이 전체의 50%가 넘으며 지난해 매출 중 게임 부문만 약 3조9800억원이다.

자체적 게임 개발력은 약했지만 거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게임 퍼블리셔 부문에서 세계 최대인 EA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연간 매출을 제치고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게임회사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홀딩스의 시가총액이 지난 9월 108조원를 돌파하면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온라인게임과 메신저 사업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구가해 온 텐센트는 시가총액에서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넘어서게 됐다.

텐센트는 막강한 자본력으로 세계 게임 시장을 흡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11년 2억3100만 달러에 국내 1위 AOS 리그오브레전드(롤·LOL)를 개발한 미국계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로 올랐다. 특히 롤 게임은 PC방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결과적으로 한국 게임 시장의 최대 큰손 중 하나는 이미 중국의 텐센트가 된 것이다.

여기에 텐센트는 언리얼 게임 엔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의 투자 규모는 3685억원으로 에픽게임스 주식의 40%였다.

이 외에도 텐센트는 세계 유명 게임 서비스사의 지분도 확보했다. 러시아 대표 IT업체인 메일닷루, 필리핀과 남미 1위 게임 퍼블리셔인 레벨업, 베트남 선두 게임업체인 VNG(옛 비나게임), 대만 유력 게임 퍼블리셔인 가레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투자는 텐센트가 중국을 넘어서 세계 게임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반(半)독점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텐센트는 이제 게임계의 슈퍼갑으로 떠올랐다.

▲엔씨소프트는 텐센트와 손잡고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중국 서비스에 공을 들이며 지난달 29일 오후 2시 중국 블소의 계정보류 테스트를 시작했다.

◇텐센트에 줄서야만 하는 한국 업체들=국내 게임업체들이 흥행작을 갖고 시장 규모 8조원대의 중국 대륙으로 뛰어가고 있다.

특히 13억명 인구를 장악하고 있는 텐센트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는 단일 시장으로 가장 큰 중국을 텐센트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

국내 게임업계는 텐센트의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성공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텐센트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중국 내 게임 순위를 보면 한국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리그오브레전드 등이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텐센트의 실제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한국 게임이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휩쓸고 있다. 점유율로는 무려 70%가 넘는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할 때 독점적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통하는 게 일반적이다.

넥슨은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1조12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의 45%가 중국 시장 한 곳에서 나왔다.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네오위즈게임즈·웹젠·위메이드 등 대부분의 국내 주요 게임업체가 텐센트와 손잡았고 게임빌 같은 모바일 게임업체 역시 텐센트틀 통해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텐센트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 증가와 도시화에 따른 인터넷 보급 확대, 게임산업이 고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한국의 막강한 문화 콘텐츠의 파워를 알고 있다”면서 “한국의 게임 매출은 이미 2009년 중국에 추월당했고 기술력이나 인력도 잠식됐다. 이제 토종 국산 게임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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