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대전]화웨이, 3년만에 세계 5위… 삼성 맹추격

독자 기술·가격 경쟁력 앞세워

▲싱가포르에서 지난 6월19일(현지시간) 열린 커뮤닉아시아 박람회에서 모델들이 화웨이의 스마트폰 어센드P6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신화뉴시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을 맹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분기 4.8%의 점유율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톱5에 들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는 3200만대였으며 올해는 두 배 많은 600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는 불과 3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6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어센드P6’를 출시하고 8월에는 방수 기능을 탑재한 ‘아너3’를 각각 선보이는 등 기술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면서 쌓은 파트너십과 네트워크 칩 관련 기술력, 가격 경쟁력 등이 화웨이의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14만명 이상의 직원 가운데 연구ㆍ개발(R&D) 인력이 46%에 이를 정도로 R&D 비중도 높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약 1000위안(약 18만원)에서 5000위안에 이르는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 부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는 2015년까지 회사를 삼성과 애플에 이은 세계 3대 스마트폰업체로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 CEO는 지난 6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로 도약한 것은 마케팅과 브랜드 구축 등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노키아가 1위였고 그 다음에 애플, 이후 삼성이 뒤를 이었다. 이 산업은 그만큼 역동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1위가 내일도 1위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글 안드로이드폰은 더욱 사용자 친화적으로 돼야 한다고 생각해 많이 개선했다”며 “사용자들이 쓰기에 다소 복잡했던 부분을 간단하게 바꿨다”라며 화웨이폰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천리팡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초 대만 HTC나 블랙베리 인수설이 제기되자 “우리는 인수를 고려한 적이 없다”며 “모바일 기기 제조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보였으며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랜드 역량을 키우려면 HTC나 블랙베리 같은 회사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천 부사장은 “우리는 브랜드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시장에서의 입지가 어느 정도 굳혀졌다는 것에서 온 자신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