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100일 증시성적표]코스피는 ‘백일기침’… 코스닥은 ‘백일잔치’

입력 2013-06-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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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엔저 악재 코스피 ‘몸살’… 벤처·중기 육성정책 코스닥 ‘날개’

“지금 코스피가 2000이 됐는데 3000시대까지 가려면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하고 새 일자리, 성장동력, 시장도 만들어야 한다. 5년내 코스피 3000시대를 꼭 열겠다” -지난해 12월 18일 한국거래소 방문 당시

“개인투자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막대한 부당이익을 챙기는 각종 주가조작에 대해 상법 위반사항과 자금의 출처, 투자수익금의 출구, 투자 경위 등을 철저히 밝혀서 제도화하고 투명화해야 할 것” -지난 3월 11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 모두발언

‘증시 활성화’와 ‘주가조작 근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의욕을 내보인 박근혜 정부가 지난 4일로 출범100일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국내 증시 성적표는 어땠을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증시 활성화 측면에서는 ‘B-’, 주가조작 부문에서는‘B+’라는 점수를 줬다.

대기업 위주의 유가증권시장은 ‘갑의 횡포’ 방지책, 오너 비자금 수사, 조세피난처 명단 발표 등으로 된서리를 맞으며 풀이 죽었다. 코스피 지수가 계속 2000포인트를 밑돌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에 중소·중견기업이 대다수인 코스닥 시장은 신바람이 났다. 또 지하경제 양성화에 집중하면서 국내 증시의 건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은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월 25일부터 6월 7일까지 코스닥지수는 527.27포인트에서 535.75포인트로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17조1970억원에서 121조3950억원으로 약 4조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09.52포인트에서 1923.85포인트로 하락했고, 시총도 1145조9370억원에서 1117조402억원으로 28조원 가량 감소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 동안은 글로벌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북한 리스크와 엔화 약세, 기업실적 악화 등 악재로 인해 상대적인 열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증시의 왕따라는 별칭까지 받아야 했다. 이 기간 박 대통령은 4·1 부동산 대책, 가계부채 해법, 벤처붐 재조성 등을 통해 경기부양과 투자활성화를 꾀하면서 증시활성화에 집중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녹록지 않았다.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외국인 이탈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석달여간 코스피시장에서는 4조5400억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가 4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주가 하단을 떠받쳐 그마나 추가 하락을 막았다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벤처·중소기업 육성 의지가 정책으로 구체화하면서 코스닥 시장에는 유례없는 활황이 찾아왔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살리기가 코스닥 활성화, 코덱스 시장 개설 등 정책적 노력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신 정부가 대기업 위주의 수출경제를 중소기업 위주의 내수경제로 바꾸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코스닥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주가조작 엄단 등 지하경제 양성화 추진을 위한 노력도 증시의 건전화를 도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주가조작 엄단 노력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만 무게를 증시활성화에 더 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0%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실물경제지표, 수출, 설비투자 등이 모두 부진한 상태여서 증시를 살리는 방안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화 약세, 북한 리스크 등의 악재를 감안하면 주식시장 성적표가 나쁘지 않다”며 “그러나 주식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주가조작보다는 증시활성화 대책을 먼저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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