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애플·마이크로소프트… 아이폰·윈도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들의 미래는?

입력 2013-05-01 11: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잡스의 애플, ‘혁신의 아이콘’

“종전에 쓰던 휴대전화는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소프트웨어는 끔찍했고 하드웨어는 별 볼일 없었다.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엄청난 기회였다. 그렇다면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상적인 휴대전화를 만들어 보자. 우린 아이팟을 통해 쌓은 기술력과 매킨토시용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스티브 잡스, 포춘과의 인터뷰 中)

2007년 6월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폰은 ‘혁신’ 그 자체였다.

아이폰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아이팟에 휴대전화, 카메라, GPS, 무선인터넷 기능을 합친 스마트폰이다. 모바일 운영체제 iOS가 탑재되어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앱스토어에서 수십만개의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폰은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며 ‘아이폰 열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애플을 세계 정상의 IT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이후 애플은 1년 주기로 새로운 아이폰을 내놓았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8월 20일(현지시간) 주당 665.15달러, 시가총액은 6235억 달러(약 704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보유 중이던 사상 최대 시총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미국 기업 역사상 최고치다.

▲애플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의 IT 기업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이날 애플의 시총은 2위인 엑슨모빌(4059억 달러)보다 2000억 달러 이상 많았다. 1, 2위 간 차이가 IBM의 시총(2293억 달러)과 맞먹는 수준이다.

애플 시총은 2007년 IBM, 2009년 제너럴일렉트릭(GE), 2010년 MS, 2011년 엑슨모빌을 차례로 추월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애플 신화의 주역이었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11년 말 세상을 떠나자 애플은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이기도 했지만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공고했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가 세계 5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애플은 2013년 브랜드 가치 873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저조한 기술개발과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애플의 행보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의 최근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순익과 매출 총이익률이 낮아져 회사의 미래와 관련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애플은 지난달 23일 회계 2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95억 달러(주당 10.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116억 달러(주당 12.30 달러)보다 18%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애플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6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는 423억 달러였다.

매출 대비 실질 이익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 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47%에서 37.5%로 9.5%포인트 낮아졌다.

◇MS, PC시대와 함께 저무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쇠퇴하는 PC시대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는 오는 6월 윈도 새 버전인 ‘윈도8.1’을 공개하면서 부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MS가 아직 윈도8.1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사용 불편을 크게 개선하고 모바일 기기와 PC의 통합을 더욱 강화한 운영체제(OS)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는 또 연내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을 겨냥해 이전보다 크기가 작은 7인치 서피스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격변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은 MS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PC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13.9% 급감한 763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IDC가 지난 1994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IDC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수요 증가와 함께 MS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윈도8’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PC 판매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윈도8’은 MS가 모바일 기기의 부상에 대처하고자 내놓은 야심작으로 PC·모바일 통합 OS를 표방했으나 오히려 두 시장 모두에서 소비자의 냉랭한 반응만 얻었다.

윈도8은 현재 글로벌 OS 시장점유율이 3%를 갓 넘는 수준이며 이전 MS의 최대 실패작으로 불리는 윈도비스타의 약 5%에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MS는 지난 분기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60억6000만 달러(주당 72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68센트 순익을 웃돌고, 매출도 전년보다 18% 증가한 205억 달러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쇠퇴하는 PC시대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 전경. (사진=블룸버그)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는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다 장기적인 성장세를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MS의 빌 게이츠와 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는 정보·기술(IT) 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라이벌로 유명했다.

이들은 한때 협력하기도 했으나 MS가 1980년대 유명한 도스(DOS) 프로그램을 IBM PC 진영에 공급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먼저 승리한 것은 게이츠였다. 게이츠의 MS는 도스에 이어 윈도까지 성공시키면서 PC OS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했다. 그러나 잡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으로 모바일 혁명을 이끌면서 두 회사의 명암은 엇갈렸다.

게이츠는 지난 2008년 회사의 일상 업무에서 손을 떼고 자선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등 MS 경영진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의 영광을 재현할지, 아니면 시대의 조류에 밀려 몰락의 길로 들어설지 주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665,000
    • -0.22%
    • 이더리움
    • 5,025,000
    • +1.31%
    • 비트코인 캐시
    • 606,500
    • +0.5%
    • 리플
    • 693
    • +2.51%
    • 솔라나
    • 203,000
    • -0.73%
    • 에이다
    • 581
    • -0.51%
    • 이오스
    • 929
    • +0.22%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500
    • -1.14%
    • 체인링크
    • 20,670
    • -1.57%
    • 샌드박스
    • 538
    • -0.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