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IPO 결산]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요구 맞물려 내년엔 큰 장 기대감

입력 2012-12-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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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들이 IPO 준비하고 있나

올해 들어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고사(枯死)’ 직전에 놓였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내년에는 대어급 종목과 외국 기업의 상장이 재개되면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올해 미뤄진 공모 수요가 합쳐져 큰 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IPO 냉각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IPO시장, 내년엔 ‘대어급’ 준비 중 = 올해 들어 최대어로 주목받던 현대오일뱅크가 실적 악화를 이유로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한 것을 비롯해 산업은행지주와 미래에셋생명 등의 IPO도 흐지부지되면서 대어급 종목의 증시 입성은 뚝 끊겼다.

그러나 최근 들어 IPO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 움직임도 재개되고 있다.

우선 SK루브리컨츠는 내년 6월 상장을 목표로 IPO 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외 증권사 20여 곳에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내년 6월 상장하려면 늦어도 2월께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SK루브리컨츠는 심사청구 전인 내년 1월부터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기 위한 프리IPO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또한 모건스탠리가 지분 42.4%를 투자한 현대로템도 관심이다. 내년 로템 투자 7년째가 되는 모건스탠리는 현대자동차 측에 현대로템의 상장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계열 중에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25%를 갖고 있는 현대엠코 역시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상장 계열사가 많은 롯데그룹도 증권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카드와 롯데홈쇼핑, 롯데리아 등 롯데 비상장 계열사 1곳 정도가 내년에 상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금이 많기로 유명해 IPO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왔다. 하지만 최근 하이마트 인수, 해외 진출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자회사 상장을 통해 일부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인수·합병(M&A)과 발전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한 동부그룹은 동부메탈과 동부한농이 IPO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룹 차원의 구조개편을 진행 중인 포스코에너지, STX에너지, STX중공업도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증권업계는 현대로지스틱스, KT렌탈, CJ푸드빌, 삼성석유화학, 한국실리콘, 여천NCC, BGF리테일(보광훼미리마트), LGCNS, 현대삼호중공업 등도 내년 상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꼽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새롭게 상장을 추진하는 대기업 계열사와 외국기업들은 기업 규모나 전문성 등을 놓고 봤을 때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갖췄다”며 “이들 종목이 예상대로 흥행하면 공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시장 불황… 제값 받기 어렵다” = 하지만 낮은 절대가격과 불안한 업황, 올해 상장한 대어들의 잇단 실패 등으로 투자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

올 들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28개, 지난해(74개)의 약 3분의 1 수준밖에 안되는 실정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상장 기업 수 11개) 이후 ‘최악의 흉년’이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고 공모시장은 더 쪼그라드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상장 예정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게 되면 기관투자가들은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를 깎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나 업황에 대한 우려도 상장 예정기업의 공모가를 낮추는 쪽으로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대량 실권사태가 발생하면 주관사가 물량을 떠안게 돼 기관투자가들은 공모가를 더욱 보수적으로 책정할 수밖에 없고, 결국 상장 예정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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