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G2시대 글로벌 경제] G2 발등의 불부터 꺼라...① 중국 경착륙 공포

입력 2012-11-15 13:06 수정 2012-11-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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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촉진 등 경제모델 전환해야…노무라 “2014년 경착륙 가능성 3분의 1”

미국과 중국의 신(新)G2시대가 열렸다. 오는 2013년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고 시진핑 중국 부주석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국제사회는 신G2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제가 요동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2020년에는 두 배로 성장해 미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양국이 펼치는 경제 전쟁은 해당 지역의 성장은 물론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바꿔놓을 가능성도 크다. 3회에 걸쳐 신G2 시대의 이슈를 점검한다.

<글 싣는 순서>

上. G2 경제 패권 높고 한판 승부

中. G2 발등의 불부터 꺼라...中 경착륙, 美 재정절벽 폭탄 막아야

① 중국, 꺼지지 않는 경착륙 공포

下. G2 통화전쟁에 휘청이는 신흥시장

중국 경제의 경착륙 공포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그림자금융을 비롯해 국영기업의 독점 등 시스템적인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무역 등 중국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9.4%와 전월의 9.2%를 모두 웃돌았다.

수출은 전년 동기 11.6%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가 약 320억 달러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7.4%로 3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는 4분기에 7.7%로 8개 분기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과 투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느린 성장세를 보이는 내수시장, 국영기업 독점 폐해 등 중국 경제 문제점이 아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의 회오리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며 수출도 약 30%에 이른다.

이일형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주재 수석대표는 최근 “중국이 단기적으로 경착륙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현재처럼 투자에 의존하면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소비 장려 등 경제모델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선젠강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수입이 전년 대비 2.4% 증가에 그쳤다는 사실은 내수가 여전히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주요 경제적 위험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오는 2014년 이전에 중국이 경착륙에 빠질 가능성이 3분의 1”이라고 내다봤다.

롭 수바라만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그림자금융이 중국 경제에서 가장 우려스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그림자금융은 신탁업체와 대부업체 등 고리대금업체를 통한 자금조달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전체 대출에서 그림자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전분기의 35%에서 커졌다.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금융으로 몰려든 셈이다. 경기둔화로 이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연쇄 부도 등 경제적인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노무라증권은 경고했다.

국영기업의 독점도 중국 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100대 국영기업의 자산은 지난해 28조 위안(약 4885조원)으로 10년 전보다 네 배 늘었으며 GDP의 60%에 달했다.

세계은행(WB)은 올 초 ‘중국 2030’ 보고서에서 국영기업을 대대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중국이 ‘중간소득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간소득의 함정은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 수준으로 진입할 때 경제발전 방식을 전환하지 못해 장기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결과적으로 선진국 진입에 실패하는 것을 뜻한다.

1960년에 중진국이었던 101국 중 13국 만이 2008년 기준 선진국이었다고 WB는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9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국이 오는 2016년에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착륙의 수렁에 빠지지 않고 이런 낙관적 관측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중국의 10년을 책임질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가 경제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거듭 강조했다.

야오양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11일 차이나데일리 사설에서 “지난 10년은 정부의 개입이 늘었지만 개혁 작업이 다소 느렸다”면서 “경제 개혁의 지속 만이 중국이 경제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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