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립스틱 바르다]화장품 매장만 200여개…명동상권 '화려한 부활'

입력 2012-10-18 10:20 수정 2012-10-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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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에 중국·일본 관광객 물결…화장품 매장 월 평균 매출 5억

서울 중구 명동. 근대화를 거쳐 한국전쟁 이후 1970년대까지의 명동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었다. 현재 여의도에 있는 증권거래소가 명동 한복판에 있었고, 시중은행 대부분이 이곳에 몰려 있었다. 돈이 돌던 곳이던 만큼 사채시장도 형성돼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명동은 또한 1980년대까지 패션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고급 맞춤양복과 양장점이 즐비했고, 그 사이를 옷깨나 입는다는 선남선녀들이 활보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80년대 말부터 명동은 전성기를 강남과 신촌, 여의도에 내줬다. 증권거래소가 여의도로 이전하고 1997년 IMF역풍을 맞아 명동 상권은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서울 명동이 화장품 매장으로 뒤덮였다. 쇠락의 길을 걷던 명동이 한류열풍으로 한국산 화장품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에 따라 진고개 등 명동 변방도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양지웅 기자 yangdoo@
명동의 부활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부터 시작됐다. 2000년대 초반 일본인 관광객들이 명동을 쇼핑의 천국으로 여기며 불을 붙였다. 그 바톤을 이어받아 2000년대 후반부터는 중국인 큰손들이 지갑을 열며 명동거리에서 활개쳤다.

이들이 명동의 지도를 바꿔놨다. 넘치는 관광객에 세종호텔이 리모델링을 하고 숙박업계가 들어섰다. 주요 화장품 매장들도 입점해 변방 진고개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이곳에는 명동에서 성업중인 네이처리퍼블릭의 8호 매장이 들어섰고 연말과 내년 초 3~4 개의 화장품 매장이 더 들어설 전망이다. 숨을 죽이던 명동 변방이 외국인 관광객과 화장품 매장으로 인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화장품 기업들도 명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

명동에만 매장 8 곳을 포진시킨 네이처리퍼블릭은 가장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도 매장 확장에 주저하지 않는다. 박평순 네이처리퍼블릭 영업총괄본부장은 “명동이 10년 전만 해도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2~3년 전부터 한류 열풍으로 화장품 브랜드들이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겉으로 보면 포화상태인 것 같지만 아직도 명동의 화장품은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명동은 화장품 가게만 100여 개가 넘는다.‘2008년 21 개이던 곳이 주변 백화점(80)과 남대문로(20)까지 범위를 넓히면 200여개 이상이다. 4년동안 매장이 5배 늘어났다.

매출도 폭발적이다. 매장별로 차이가 있긴 하나 월 매출은 평균 5억원 선이다. 많은 곳은 7억~10억원이나 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월평균 35억원 선이다.

명동 상권 매장의 주 고객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일본인과 중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이 약 50%, 중국인이 약 45%다.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2배씩 늘어나고 있다.

명동에 화장품 전성기가 오면서 각 기업 본사는 좋은 목을 잡기에 혈안이다.

예전에는 대한민국 통틀어 공시지가 최고가로 유명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이 있는 밀리올레 부근이 명동의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유네스코와 눈스퀘어 부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스킨푸드는 명동 유네스코 회관 1층에 입점하며 입지를 선점했고, LG생활건강도 지역 내 최대 규모 매장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눈스퀘어 앞에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냈다.

외국계 화장품 회사들도 매장을 내고 마케팅에 열심이다. 눈스퀘어 안에 입점한 일본계 오르비스 등은 국내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장품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명동. 명동 화장품 거리를 세 페지이에 걸쳐 해부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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