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3강 경영’에 SK하이닉스 ‘훨훨’

입력 2012-08-13 10:29 수정 2012-08-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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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성장전략·스킨십 무기로 더 높은 비상 채비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더 높이 비상(飛上)한다는 계획이다.

1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2월14일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경영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이어 해외업체 인수·제휴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그룹이 인수한지 6개월만에 대대적인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 강력한 성장전략, 스킨십 등 ‘3강(强)경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가 완료된 직후 개최한 이사회에서 “SK하이닉스를 더 좋은 반도체 회사로 키우겠다”며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사업추진을 약속했다.

이같은 약속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대비 20% 늘어난 4조2000억원의 추자를 결정,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20나노급 D램 및 낸드플래시로 미세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해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지난 6월 준공된 M12라인의 신규가동을 통해 IT기기의 모바일화와 고용량화 등에 따른 메모리반도체의 꾸준한 수요증대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강력한 추진력은 영업실적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2조632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이전인 2011년 3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을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킨 것.

아울러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1분기 23.9%, 2분기 24.4%로 집계돼 최고 기록을 연속 갱신했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강력한 성장전략’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움츠러들지 말고 한 발자국 더 내디뎌야 한다”며 선진기술력 확보를 독려했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지난 6월 IBM과 차세대 반도체인 PC램 공동개발 제휴에 나섰다. 이후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인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유럽기술센터’로 전환 설립, 미국·일본·대만에 이어 유럽에도 R&D(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했다.

아울러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미국의 LAMD를 인수한 뒤 낸드플래시 응용복합제품 시장을 향한 전략 구체화에도 나섰다.

무엇보다 최 회장의 ‘강력한 스킨십’은 SK하이닉스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 생산현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이천과 청주공장을 모두 6차례, 중국 우시공장을 2차례나 방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 회장은 틈나는 대로 SK하이닉스 국내외 생산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때로는 맥주잔을 맞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내에 ‘변화추진팀’을 두고 SK하이닉스의 기존 기업문화와 SK그룹 문화가 공존하는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회사측은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SK에 인수된 것이 아니라 SK가 하이닉스 열정에 편승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SK하이닉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사기를 북돋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최 회장의 노력은 SK하이닉스 임직원 정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SK하이닉스가 최근 임직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SK가족이 된 이후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적극적 투자(30%) △브랜드 경쟁력(25%) △글로벌 경쟁력(17%) 등이 꼽혔다.

SK하이닉스 홍보담당 김정수 상무는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 사랑과 임직원의 열정이 결합돼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SK그룹의 진정한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는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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