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25] 건선과 맥박수

입력 2012-08-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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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심장이 뜁니다. 그래서 사망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 역시 심장이 뛰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뇌사를 실질적인 사망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심장이 뛰느냐가 살아있는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뛰는지의 여부는 가슴에 손을 얹어 심장부위의 박동을 느껴보거나, 인영(人迎)이라 부르는 혈자리, 즉 경동맥이 흐르는 부위의 박동을 확인하는 법이 있으며, 촌구(寸口)라 불리는 팔목 요골동맥 부위 박동을 확인하는 것 또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맥박은 우리의 몸 상태를 대변하는 진단 지표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성인 기준으로 1분에 60~80회 정도가 평균입니다. 신생아의 경우는 1분에 120~140회 정도가 일반적이고, 생후 1년 정도면 110~120회,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나이인 8세가 되면 1분에 90회 정도가 평균입니다.

그런데 맥박수가 정상인에 비해 월등히 빠르거나 느린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심박수가 정상에 비해 많이 느려지거나 빠르게 된 이유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운동, 특히 마라톤과 같이 장시간 동안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맥박수가 1분에 50회 혹은 그 이하가 나오기도 합니다.

맥박수가 증가하는 경우는 주로 질병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신체 활동의 증가, 정신적인 긴장이나 산소의 부족, 교감신경 흥분 등의 상황이 있을 때도 맥박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건선 환자 중에는 이처럼 운동을 많이 하는 등의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맥박수가 지나치게 느린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질병 혹은 맥박수가 증가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맥박수가 지나치게 빠른 환자들도 있습니다.

건선 환자 중에서 맥박이 지나치게 느린 경우는 기초 대사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추위를 많이 타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며, 식욕이 없거나,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건선 환자 중에서 맥박이 지나치게 빠른 경우는 더위를 많이 타거나, 음주를 좋아하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맥박수를 기준으로 건선 환자를 치료할 때는 맥박수의 빠르고 느림에 따라 전혀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물론 맥박수가 건선 환자를 진단하는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 없지만 맥박수가 정상을 나타내지 않을 때 다른 보조 지표가 그에 상응한다면 이를 통해서 치료 방법 및 예후를 대략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맥박수가 느리면서 다른 진단 지표가 한의학적 변증에 따를 때 허증(虛證)을 나타낸다면 맥박수를 올리면서 기초 대사를 올리는 쪽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반면에 맥박수가 빠르면서 다른 진단 지표가 한의학적 변증에 따를 때 실증(實證)을 나타낸다면 맥박수를 낮추면서 과활성화된 기초 대사를 정상으로 조절하는 쪽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한의학적 건선 치료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건선이 생기게 된 원인을 찾아서 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입니다. 그러므로 건선 치료는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의 질병이 생기게 된 원인을 확인한 이후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 강남동약한의원 원장 이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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