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AC이 뜬다] 2-①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선진국으로 도약할까

입력 2012-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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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디폴트 이후 연 평균 8% 넘는 고성장…풍부한 자원 바탕으로 한 1차산업 경쟁력이 경제원동력

▲아르헨티나는 농업 등 1차산업의 경쟁력을 통해 빠른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 살토주의 한 콩밭에서 수확작업을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07년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뒤를 이어 집권한 이후 금융위기 여파로 위축된 2009년을 제외하고 연 평균 8%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올린 그의 성과를 국민들이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남미의 라이벌인 브라질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지난해 3%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아르헨티나는 8.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을 지속했다.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반에 세계 곡물과 육류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활발한 무역을 통해 세계 5위 경제국에 오르는 등 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포퓰리즘적 정책에 따른 재정악화 등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았다.

국내총생산(GDP)은 2002년에 10%나 감소했고 실업률은 30%에 달했으며 국민의 절반이 빈곤층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네스토르 대통령 시절 연금을 늘리고 재정지출을 확대해 내수를 부양하려는 정책이 성공하고 때 마침 글로벌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됐다.

아르헨티나 경제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1차산업에서 나오고 있다.

농업은 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큰 국토면적에 비옥한 토질과 농사짓기에 유리한 기후 등으로 아르헨티나의 핵심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업이 아르헨티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에 달한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수출은 세계 2위, 대두는 세계 3위, 밀은 4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농업과 깊은 연관이 있는 바이오디젤 산업도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수출이 20억달러를 넘었다.

광산업의 발전도 가속화하고 있다.

광산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의 2%에서 현재 4%로 두 배 이상 커졌다.

구리와 마그네슘, 텅스텐 등 금속 수출은 1996년의 2억달러에서 지난 2010년에 30억달러로 약 15배 뛰었다.

그러나 정부의 포퓰리즘적 정책과 인플레이션 불안은 아르헨티나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은퇴자 670만명에 대한 연금을 지난해 37% 인상했고 유료 케이블TV의 축구중계를 지상파로 전환했다.

아르헨티나의 공식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7% 수준이나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물가상승률은 20%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선심성 정책을 쓰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과잉 공급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세가 조금 주춤하기만 해도 정부 재정상황이 악화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등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최근 보조금을 올려달라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보조금을 올리면 아르헨티나처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된다”면서 아르헨티나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서민들의 인기를 끌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전기세 동결 등의 정책을 펼치면서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정전이 빈발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정부도 포퓰리즘적인 노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인기에 영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공요금 보조금을 100만달러 이상 감축하고 근로자 임금인상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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