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0년만에 새 주인 맞나

입력 2011-11-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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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이크론→효성→STX 중도 포기 등 우여곡절 겪어

SK텔레콤이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전 본입찰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10년 넘게 끌어오던 하이닉스의 주인 찾기가 드디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주간의 정밀실사가 남았고, 채권단과 인수가격 의견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 하이닉스 매각이 현실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이닉스의 주인찾기 행보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역사였다. 1999년 LG반도체와 현대전자가 합병한 하이닉스는 과도한 부채 부담과 D램 경기침체로 2001년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주인찾기에 나선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 2001년 10월부터 수차례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했지만 잇달아 실패했다.

2002년 미국 마이크론과 메모리사업부문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국부유출 논란이 일면서 이사회 반대로 무산됐다. 2009년 9월엔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효성그룹이 특혜의혹에 휩싸이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같은 해 12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다시 공개경쟁입찰을 추진했지만 이듬해 2월 인수의향서 마감일까지 한 곳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그대로 무산됐다.

이후 2년이 흐른 지난 7월 SK텔레콤과 STX가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며 다시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 때부터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유재한 전 정책금융공사(하이닉스 지분 2.59% 보유) 사장이 투자금 회수를 염두에 두고 ‘구주 7.5% 이상 매각원칙’을 고수해 인수자로 나선 SK텔레콤과 STX의 반발을 샀다. 유재한 사장은 결국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또 지난 9월 예비실사를 마친 STX가 리스크가 많다는 이유로 하이닉스 인수 포기를 선언을 했다. 결국 SK텔레콤 단독 입찰이 진행됐다.

이에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은 특혜 의혹을 해소하고 경쟁 입찰을 유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 달 24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본입찰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LG전자가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통해 하이닉스 인수전에 다시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루머로 판명됐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은 SK텔레콤이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 협상에 대한 배타적 권한을 갖게 된다. 이번 하이닉스 M&A는 구주 매각과 아울러 신주 발행도 병행된다. 신주 발행가 액과 규모를 정하는 하이닉스 이사회는 빠르면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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