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삼성과 자꾸 한판 붙자는 이유는?

입력 2011-10-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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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라이벌 구도 재확립으로 제품 홍보와 인지도 제고 노려

“3D로 한판 붙자”(LG전자 3D TV 광고 슬로건)”

“LTE화질로 한판 또 붙자”(LG전자 옵티머스 LTE폰 광고 슬로건)”

LG전자가 올 초 3D TV를 출시하면서 사용한 ‘한판 붙자’는 광고 슬로건을 최근 출시한 4세대(LTE) 스마트폰에 다시 들고 나왔다. ‘한판 붙자’는 대상이 삼성전자 임은 물론이다.

LG전자는 왜 자꾸 삼성전자에 한판 붙자고 외치는 걸까.

경쟁사와 자사 제품을 비교하는 광고는 그동안에도 많았다. 최근에는 쌍용차가 ‘스포티한 R씨, 섹시한 ix씨! SUV 뒷자리가 안 젖혀진다는 게 말이 돼? 코란도 C는 되는데’라는 문구가 사용하며 코란도 C의 장점을 살리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자사 제품에 대한 경쟁력 우위를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판 붙자’는 도발적인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업계는 삼성전자와의 경쟁구도 재확립에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 전자업계 라이벌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라를 다들 떠올렸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에서 치고 나가면서 LG전자로서는 입장이 애매하게 된 것.

결국 다시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야 LG전자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이유로 LG전자는 올 초부터 ‘3D로 한 판 붙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3D TV 선발주자 삼성전자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 결과 3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제대로 붙을 수 있을 정도의 점유율을 점차 확보하고 있다.

LG전자가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며‘LTE화질로 한판 또 붙자’를 내세운 것은 이번에 더 이상 뒤떨어지면 휴대폰 사업 존폐가 흔들릴 수 있다는 강한 위기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절대강자 애플을 밀어내고 3분기 스마트폰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동안 LG전자는 시장점유율 5위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MC(휴대폰) 사업부는 2010년 2분기 이후 계속 적자행진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의 라이벌 구도를 부각시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예가 삼성과 애플의 글로벌 특허전쟁에서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전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애플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또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이 연일 전세계에서 보도되며 갤럭시S, 갤럭시탭 등 삼성전자의 제품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게 되는 효과를 얻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애플과의 경쟁구도 확립을 통해 인지도 제고와 제품 홍보 효과를 얻은 것 처럼 LG전자도 비슷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이는 선두 추격에 ‘특효약’일 수 있지만 과하면 ‘독약’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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