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의 독재자의 최후, 카다피 "고향 시르테서 생포"

입력 2011-10-20 20:41 수정 2011-10-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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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각 당시 구덩이서 '쏘지말라' 외쳐"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최후 거점인 시르테에서 20일 생포됐다고 과도정부 관리들이 전했다.

과도정부군은 이날 시르테를 완전히 장악했다.

과도정부 관리 압델 마지즈는 "카다피가 잡혔다"며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구급차로 후송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또 다른 관리 모하메드 리스는 AFP 통신에 카다피 생포 사실을 전하면서 "그가 심하게 부상했지만 아직 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전투지휘관 자말 부 셰하타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카다피가 체포됐다"면서도 생사는 모른다고 답했다.

카다피는 발각될 당시 구덩이에 숨어 있었고 생포 순간 "쏘지마, 쏘지마"라고 외쳤다고 현장에 있던 과도정부군 전사가 설명했다.

이날 과도정부군은 시르테가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과도정부군 지휘관 유누스 알 압달리는 "시르테가 해방됐고 카다피군은 없다"며 "도주하는 카다피군을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1942년 6월7일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1965년 리비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카다피는 1969년 9월1일 27세 나이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 집권 초 교육 및 의료 혜택을 늘리는 민중을 위한 정책을 폈다.

국가원수에 오른 뒤에도 대통령 직책을 거부, 대신 쿠데타 당시 대위였던 자신의 계급을 대령으로 진급시켰다.

1977년에는 리비아를 공화국 체제에서 '자마히리야(민중에 의한 정부)' 체제로 바꿨다. 자마히리야는 사회주의 이슬람주의 범아랍주의를 결합한 리비아식 직접 민주주의로 카다피가 만든 신조어다.

카다피는 의회를 해산하고 헌법도 없애버렸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카다피는 독재자로 변해간 그는 무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다.

이웃나라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지난 2월 반정부 시위와 3월 시작된 서방국가의 리비아 군사작전에도 격렬히 저항했던 카다피는 내전 6개월 만에 반군이 트리폴리를 사실상 함락하면서 42년 장기집권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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