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유럽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

입력 2010-09-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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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0년내 전력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

찌는듯한 더위와 강렬한 태양열로 생명체가 존재하기조차 힘든 모래의 땅 사하라 사막이 새로운 에너지원의 보고(寶庫)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 유럽 기업들이 기존 화석연료를 대신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하라 사막 일대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0년까지 전력 생산의 20%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기존의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에너지 이용을 자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대신에 기업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럽 지역에 비해 2배의 태양열이 내리쬐는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 있는 사하라 사막 일대에 태양열 발전 시설을 건설해 지중해에 매설한 송전선을 통해 유럽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사하라 사막 개발에 앞장선 컨소시엄은 ‘데저텍 인더스트리얼 이니셔티브(DII)’와 ‘트랜스 그린’이다.

데자텍은 독일 지멘스와 스위스 플랜트업체 ABB, 스페인의 태양에너지 업체인 아벤고아 솔라, 미국 태양전지 대기업 퍼스트솔라 등 3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력업체인 에넬도 이 계획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 재보험회사인 뮤니치리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손해배상액이 확대되는 리스크에 대한 헤지수단으로서 이 계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컨소시험들은 거액의 인프라 건설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혜택을 얻고자하는 경우가 대부분.

데자텍은 향후 40년간 5600억달러(약 643조원)를 투자해 북부 아프리카에 태양 에너지와풍력 발전시설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사하라 사막의 태양 에너지가 유럽의 전력 공급원으로서 유망한 것은 사실이다. 지중해에선 이미 송전선 부설이 끝난 상태인데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긴 세월이 걸렸지만 미국 남서부나 중동 등지에서는 대규모 태양열 발전소가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들어가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많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유럽과 북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사업 계획을 실현하기까지는 녹록치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태양열 발전 기술을 도입하는데 따른 비용이다. 영국 에너지 정보조사ㆍ컨설팅업체인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데자텍이 채용할 예정인 태양열 발전 기술에서는 1kw당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의 최소 4배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각국 정부는 태양열 발전 기술 비용이 화석연료와 같은 수준이 되도록 대체 에너지 개발에 나서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왔지만 이는 새 발의 피라는 이야기다.

또 사하라 사막의 태양열 발전 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기존 발전소의 400배 가까운 발전능력을 지닌 시설을 건설하는데 드는 사업자금을 과연 어디서 조달할지도 의문이다.

데자텍과 트랜스그린의 참여기업들이 수지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투자한 자금은 1000만달러(약 115억원)이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은 유럽 각국 정부에 대해 사하라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에 할증요금을 지불하도록 전력회사에 의무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 에너지의 매입 비용을 전력회사가 전력요금에 전가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독일과 스페인은 대체 에너지에 대한 우대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북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다. 모로코와 튀니지, 이집트는 이 사업 계획을 지지하고 있지만 태양 에너지 발전시설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려는 알제리는 거부하는 입장이다.

한편 유럽 내에서는 사하라 사막 개발에 대해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의 태양에너지 이용 추진단체인 유로솔라의 헤르만 쉬어 대표는 “데저텍보다 신속하고 낮은 비용으로도 유럽 내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벤고아 솔라의 산티아고 시지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 가장 일조가 많은 지역이라도 태양에너지 발전을 북부 아프리카만큼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는 없다”며 “컨소시엄의 태양열 발전 계획에서는 20곳 이상, 총 수백 ㎢의 토지에 거울을 설치하기 위해 광대한 사하라 사막의 입지 여건은 중요의 의미를 지닌다”고 반박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이 때문에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태양에너지 발전에서 제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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