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식품가 고공행진 어디까지?

입력 2010-08-30 11:45 수정 2010-08-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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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글로벌 농업전쟁

(편집자주: 애그플레이션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식품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 M&A를 비롯해 주요국을 중심으로 농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3회에 걸쳐 글로벌 농업시장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애그플레이션 시대, 농업이 생명이다

② 글로벌 농장 M&A 시대 열리나

③ 식품가 고공행진 어디까지?

▲커피 설탕 코코아 등 전세계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커피는 지난 23일 국제선물거래소에서 파운드 당 1.886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997년 이후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계 식품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애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러시아가 밀 수출 중단을 선언하며 전세계 곡물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된데다 커피 설탕 코코아 등의 가격까지 급등해 글로벌 곡물시장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지난 23일 12월물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1.8865달러를 기록하며 13년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9월물 커피 가격도 4.2% 상승해 1.7705달러에 도달했다.

커피 가격이 이 같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최근 콜롬비아 등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커피 생산국에 열대성 태풍 '다니엘'의 폭우로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라질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커피 공급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치솟는 커피 가격은 미국의 식품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폴저스 커피를 생산하는 대형 식품 업체 J.M. 스무커와 맥스웰 하우스의 생산업체 크래프트 푸드는 커피 가격을 9~10% 올릴 방침이다.

반면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높아진 커피 가치를 감안해 재고를 4% 늘릴 계획이지만 커피 판매 가격을 올리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커피 유통 업체들은 계속해서 커피 재고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커피 재고량은 올 초 이후 35% 가량 감소했고 글로벌 수출량은 지난 7월 14% 줄어든 상황이다.

네스터 오소리오 국제커피기구(ICO) 이사는 “브라질의 대규모 수확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커피 공급은 높은 가격으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럼비아의 커피 생산량은 이미 지난해 30% 감소했다. 중앙 아메리카의 이상기후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커피 생산이 올해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공급은 올 가을까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가들은 현재 브라질의 생산이 전세계 커피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날씨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커피 브로커는 “브라질의 커피 생산은 건조한 날씨와 이상고온 지속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조한 날씨는 커피 꽃을 피우는 것을 돕지만 열매를 자라게 하는 데에는 비가 필요하다”며 “언제 비가 올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설탕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0일 ICE에서 거래된 설탕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파운드당 0.47센트 급등하며 19.95센트를 기록했다. 이날 한때 설탕 가격은 파운드당 20센트를 넘어서며 5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5월 이후 45%나 상승한 설탕 가격이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미 농무부가 설탕 시장 공급 확대를 위해 2개월간 한시적으로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미국 식품회사들이 설탕 부족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코코아 가격도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전 세계 코코아의 40%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의 기후 악화 때문이다.

지난 7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t 당 2732파운드를 기록한 코코아는 기후 조건이 나아지면서 생산 여건이 개선됐지만 폭우로 코코아 작황은 다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코코아 업체의 구조조정 지연과 코코아나무의 노화 현상 역시 코코아 생산 감소 우려를 고조시키면서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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