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또다시 국내 증시를 엄습하고 있다. 뚜렷한 상승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수급 불균형까지 심화되고 있어 추가하락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미국의 ISM지수, 고용지표 등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현재 형성된 부정적인 컨센서스 마저 하회할 가능성도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 둔화 우려감이 여전한 가운데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의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글로벌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하방경직성을 다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효진 심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이 거셌지만, 경기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역설이 양적완화가 꼭 필요하다는 쪽으로 이끌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추가적인 양적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일본과 중국도 여기에 동참하거나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유동성은 극단적인 안전자산과 리스크 선호라는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리스크 선호현상은 아시아권으로 자금을 밀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급락으로 인해 국내 증시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OECD 선행지수를 보면 국내의 경우는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경기선행지수의 상대강도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이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변동성에 대비한 저점매수 전략을 바탕으로 경기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필수소비재와 서비스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고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겨냥한 추가 하락시 저점 매수 전력은 유효하다"며 "변동성 대비 기대 수익률이 높은 필수소비재(음식료, 섬유의복, 생활용품)와 서비스(카지노, 광고 등)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