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③ 중국 너마저...지표 악화

입력 2010-08-12 13:54 수정 2010-08-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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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글로벌 침체 공포

(편집자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도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증시 약세와 채권시장의 강세로 반영되고 있다. 5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를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소프트패치 對 더블딥 논란...경제 전망도 어둡다

② 자금 대이동..엔화 고공행진 어디까지

③ 중국 너마저...지표 악화

④ 영국 경제도 '먹구름'

⑤ 고용시장을 살려라...고용 안하는 5가지 이유

미국의 주택 및 고용시장이 부진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도 정부의 긴축정책 영향으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해 전월의 13.7%에 비해 둔화세를 보였다.

중국의 지난달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22.3% 증가로 최근 몇 개월 간 25%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에 비해 느려진 모습을 보였다.

▲중국 70개 대도시 부동산 가격 상승률 추이

중국 구매물류연합회가 집계한 지난달 제조업 부문 구매관리자(PMI) 지수는 전월의 52.1에서 51.2로 떨어져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규대출 규모도 전월의 6034억위안(약 105조원)에서 줄어든 5328억위안을 나타냈다.

경기회복 둔화세는 통화공급 증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중국의 광의통화(M2)는 전년 대비 17.6% 증가해 전월의 18.5%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위송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M2 증가율은 18개월래 최저 수준의 증가폭을 나타냈다”면서 “M2 증가율의 둔화가 단기적으로 내수성장을 더욱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에 비해 17.9% 증가했다. 이는 전월의 18.3% 증가에 비해 떨어진 것이다.

인플레이션 요인을 감안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14.6%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3% 올라 6개월래 가장 둔화된 상승폭을 나타냈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4월 최고점인 전년 대비 12.8% 상승을 기록한 이후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월에는 부동산 가격이 전년에 비해 11.4% 올랐다.

중국 경제지표가 최근 둔화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 버블을 방지하고 연착륙을 하려는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지난 2008년말부터 집행했던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정책에서 서서히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지난 4월 부동산 가격이 전년에 비해 12.8% 오르는 등 버블 위기가 고조된 것도 정부의 긴축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모기지 이자를 올리고 2,3차 주택구매자에 대한 대출을 규제하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버블 억제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효율화와 공해 배출 감소를 위해 에너지 효율이 낮고 공해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2087개 공장에 대해 오는 9월말까지 폐쇄할 것을 지시한 것도 산업활동의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은행권이 사상 최대인 9조5000억위안의 신규대출을 하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은행 대출에 대해서도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은행권에 비공식적 유동화 대출을 중지하고 2조3000억위안에 달하는 부외거래 대출을 회계장부에 기입할 것을 지시해 대출에 대한 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은행의 재정건전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도 집값이 60% 하락할 경우를 가정하는 등 강도 높게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연착륙 정책에 따른 경기회복세의 둔화가 예상보다 가파를 경우 정부가 오는 4분기에 다시 경기부양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둔화는 부동산 긴축정책으로부터 비롯됐다”면서 “정부가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공공주택 등 공공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의 프라카시 삭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요둔화가 경제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를 더하고 있다”면서 “이에 정부가 정책방향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는 긴축정책을 완화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셩 라이윈 대변인은 “중국 경제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비교적 강하다”면서 “적정 수준의 경기 둔화는 경기과열을 억제하고 경제개혁을 가속화시키며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유지시킨다”고 밝혀 정부가 긴축정책을 당분간 완화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정부가 새로운 긴축정책을 강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달 물가는 전년에 비해 3.3% 올랐다. 이는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해 식료품값이 폭등했기 때문이지만 임금상승과 금융시스템의 풍부한 유동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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