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시장에 안착할까

입력 2010-08-04 06:59 수정 2010-08-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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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확보 등 당면과제 해결 필요

▲3일 오후 상해 하얏트 호텔에서 한화케미칼 홍기준대표(왼쪽2번째)와 솔러펀의 CEO 피터시에(Peter Xie)(왼쪽에서 3번째)와 본계약체결을 하고 있다.(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세계 4위 태양광 모듈업체인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Solarfun Power Holdings Co., Ltd) 인수를 밝히면서 태양광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가동시킨데 이어 모듈, 잉곳/웨이퍼 생산능력이 있는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광산업 후발업체인 한화가 태양광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태양전지 규모 확대, 기술력 확보 등 당면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 49.9%를 43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한화케미칼 홍기준 대표(한화 솔라사업단장 겸임)는 3일 오후 상해 하얏트호텔에서 솔라펀파워홀딩스의 CEO 피터 시에(Mr. Peter Xie) 와 본계약 체결식을 갖고 이번 인수를 통해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의 권리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솔라펀파워홀딩스는 지난 2004년 설립돼 2006년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주력 사업 영역은 태양광셀 및 모듈 제조업이며 잉곳에서부터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사업의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이 업체의 연간 생산 능력은 셀 500MW, 모듈 900MW로 전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 업체 중 4위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제조 설비는 중국 상해 인근 치동 산업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M&A를 통해 태양광 사업 진출에 대한 선도적인 발판을 마련했고 김승연 그룹회장이 강조해왔던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태양광산업 후발업체인 한화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모확대, 기술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우선 시장에선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 주력부문인 태양전지의 규모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 이번 M&A로 규모면에서 한숨 돌렸지만 중국 이외의 시장 확보를 위해선 울산의 태양전지공장 생산라인 증설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현재 한화케미칼은 울산공장에서 30㎿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370㎿)의 12분의 1, 글로벌 10위 업체인 대만 진텍(650㎿)의 2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태양광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 확대는 향후 생존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TX그룹 계열사인 STX솔라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을 위해 최근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60㎿에서 180㎿로 확대키로 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최근 몇 년새 태양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하나 규모에서 큰 격차가 벌어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화는 울산공장의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현재 30㎿ 규모에서 2012년까지 330㎿로 확대할 계획으로 있어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생산규모 확대와 함께 광변환 효율 등 기술력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화케미칼의 광변환 효율은 현재 17.5% 가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열되고 있는 태양전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18% 이상의 광변환 효율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성홀딩스 등 태양전지 선발업체들이 광변환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18% 를 넘어 19% 대의 높은 광변환 효율을 보이는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시장이 과열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전기를 생산해 비용을 줄이는 기술개발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태양전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효율제품 생산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과열로 경쟁이 치열한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OCI의 경우 높은 고순도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경우 태양광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후발업체로써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선 규모확대와 같은 투자 뿐만 아니라 기술력 확보 등 연구개발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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