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을 잡아라…상하이엑스포로 기업들 주목

입력 2010-05-03 06:48 수정 2010-05-0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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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등 세계의 '시장'으로 변한 중국에 올인

▲30일 오후 중국 상하이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전 세계 2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10.4.30

1일부터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중국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상하이엑스포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급성장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의 문을 확대할 수 있는 도약대가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접근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SK·현대차 등 상하이엑스포 내 한국기업연합관에 참가한 기업들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장'이 아닌 '시장'으로서의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2020년경이면 미국 경제를 뛰어넘어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관은 현대차, 삼성전자, LG, STX, 롯데, 신세계 등 중국에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12개 참여 업체가 중국 내의 자사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개막일에 맞춰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재계의 유력 인사들이 상하이로 몰려간 것은 그런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선 삼성과 LG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는 이번 엑스포를 첨단 IT 기술력을 선보이는 장으로 이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중국삼성은 최근 중국 전역에서 가전·IT판매상 1000여명을 초청, 베이징에서 신제품 발표회와 판매대리상회의를 동시에 개최하고, 상생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LG전자도 지난 6일 열린 가전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2인치 풀LED 3D TV, 멀티도어 냉장고 등 올해 출시할 68종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대규모 LCD 생산설비 투자계획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유력인사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삼성의 윤종용 상임고문과 최지성 사장은 지난 2월 이 투자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중국의 유력 TV업체를 합작법인의 주주로 영입하는 등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결정을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SK그룹도 그룹 전체를 중국으로 옮기는 등 중국 시장에 어느 기업 못지않게 정성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중국 내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는 7월1일 13개 계열사가 설립한 90여 개 현지 법인의 중국 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실행 등을 총괄 관리하는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SK차이나는 앞으로 각 계열사의 인적·물적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는 '리소스 풀링(Resource Pooling)'을 통해 그룹 차원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또 PVC 사업 등에 기반을 둔 총 11개의 중국 현지법인을 운영하는 LG화학은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차 전지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시장"이라며 "중국시장이 우리의 내수시장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기업의 중국 공략도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중국에 정성을 쏟고 있다. 상하이엑스포 기간에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물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23일 개막한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지난 5년간 개발한 신차 '중국형 베르나(프로젝트명 RC)'를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베르나는 중국 시장에서 급격히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모델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이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각각 57만309대와 24만1386대 등 총 81만1695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23.2% 증가한 100만대(현대차 67만대, 기아차 3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유통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베이징·톈진·선양 등 주요 거점 도시에 2~3개씩의 백화점을 열고 이들 거점을 중심으로 점포망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 이마트도 현재 중국 내 24개 점포망에서 올해 6~8개의 점포를 추자로 출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특히 이마트는 2014년까지 중국 주요 도시에 60여 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 '제2의 CJ'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바이오와 사료, 소재, 식품 등의 분야에서 현지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LS산전은 중국 현지기업인 호개전기를 인수해 중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나섰다. 호개전기는 중국 정부가 인증한 호북성의 제1호 배전반 기업으로 초고압 차단기와 배전반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LS산전은 56억원을 투자해 중국 홍치전기로부터 호개전기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73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오는 2014년까지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LS산전은 최근 중국 내 초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와 초고압직류송전 분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베이징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 연구개발(R&D)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상하이 엑스포는 중국 시장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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