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서울은 3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넘어섰고 전국 입주율도 한 달 새 15%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주택시장 회복 신호로 보기보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공급 감소의 영향이 입주 단계에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4.6으로 전월(74.1) 대비 10.5p 상승했다. 최근 1년 평균인 83.9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도권은 78.4에서 81.7로, 지방은 73.2에서 85.2로 각각 올랐다. 특히 도 지역은 68.6에서 85.8로 17.2p 급등했다.
서울은 93.9에서 102.7로 8.8p 상승하며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 반면 경기는 73.5에서 72.2로 소폭 하락했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입주전망지수는 분양이 끝난 단지들이 실제 입주 단계에 들어가는 시점의 여건을 반영하는 지표”라며 “최근 3년 가까이 분양 물량이 감소했고 현재 입주하는 물량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이 줄어드는 과정에서도 사업성이 확보된 단지 중심으로 선별 공급이 이뤄졌다”며 “현재 입주 단계에 진입한 물량은 상대적으로 분양 성적이 양호했던 사업장이 많아 입주 전망도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입주율도 큰 폭으로 올랐다.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1.2%로 전월(55.8%) 대비 15.4%p 상승했다. 수도권은 82.2%에서 84.8%로 2.6%p 올랐고 지방은 50.1%에서 68.3%로 18.2%p 급등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입주율 격차는 전월 32.1%p에서 16.5%p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흐름은 여전히 차별화되고 있지만 입주 시장에서는 공급 자체가 제한되면서 지역 간 양극화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존주택 매각 지연(29.2%), 세입자 미확보(18.8%), 분양권 매도 지연(4.2%)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존주택 매각 지연 비중은 전월 34.7%에서 29.2%로 5.5%p 감소했다. 주산연은 비거주 1주택자가 세입자가 있는 상태에서도 기존 주택을 매도할 수 있도록 한 예외 규정 시행 등 주택 처분 부담을 완화한 정책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향후 입주 여건이 계속 개선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주산연은 경기 활성화 기대와 증시 강세가 주택 수요를 자극할 수 있지만 금리 상승은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 연구위원은 “최근 입주율 개선은 현재 입주 단계에 진입한 물량들이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소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입주 시장은 분양시장과 공급시장의 영향을 후행적으로 받는 만큼 현재 수치만으로 시장 회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