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쌓이는 미분양에⋯분양전망지수 10.6p 하락

입력 2026-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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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0ㆍ지방 66 집계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중동 전쟁ㆍ노조 파업 변수

(사진제공=주택산업연구원)
(사진제공=주택산업연구원)

서울을 제외한 전국 분양시장의 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반등했던 분양시장 기대감이 한 달 만에 꺾이면서 수도권과 미분양 부담이 가중되는 지방 간 양극화도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6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9.4로 전월(80.0) 대비 10.6포인트(p) 하락했다. 수도권은 85.6에서 84.3으로 1.3p 내렸고 비수도권은 78.8에서 66.2로 12.6p 떨어졌다. 분양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전국 지수는 4월 60.9까지 떨어졌다가 5월 80.0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적체와 공사비 부담 확대, 금융규제 강화 우려 등이 사업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만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서울 분양전망지수는 100.0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준선을 지켰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각각 80.6, 72.4에 머물렀다.

지방은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이 악화했다. 광주는 80.0에서 55.6으로 24.4p 하락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대구(-19.7p), 대전(-18.9p), 부산(-16.6p), 충남(-15.6p) 순으로 낙폭이 컸다. 전북(81.8)만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의 상대적 강세는 신축 아파트 희소성과 전세시장 불안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매물 잠김 현상과 공급 부족, 전세난에 따른 매매 수요 전환 기대감이 서울 분양시장 심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1% 상승하며 16주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분양가격 전망은 높아졌다.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9.0으로 전월(104.7) 대비 4.3p 상승했다. 미·이란 갈등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 부담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2.6으로 전월(83.1) 대비 9.5p 상승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그동안 지연됐던 사업장의 분양 재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인허가와 착공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8.6으로 전월(100.0)보다 1.4p 하락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과 전세난 영향으로 기존 미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 유입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서울과 지방의 분양시장 격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 공급 부족과 신축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부담과 수요 위축이 여전해 시장 온도 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유찬 주산연 연구원은 “최근 분양전망지수가 한 달 단위로 큰 폭의 등락을 보이는 것은 전쟁 등 대외 변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건설 원자재 상당수가 원유 가공을 통해 생산되는 만큼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하면 공사비 부담과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레미콘 노조 파업도 공급 차질을 키울 수 있는 변수”라며 “공사비 상승과 공급 부족 우려가 겹치면서 당분간 분양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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