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13년 만에 ‘등기이사’ 복귀...“완전한 책임경영”

입력 2026-06-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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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내정
주주총회·이사회 의결 거쳐 선임 절차 마무리 예
정 회장 “시장 요구 엄중히 받아들여 대표이사로 이사회·주주 평가받을 것”
프라퍼티 각자대표에 이형천·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 신동우 전무 내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섰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맡으며 책임경영의 고삐를 당겼다. 13년 만에 등기이사에도 올라, 그룹 쇄신과 미래 성장 전략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하고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최종 선임이 완료되면 정 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과 미래 성장 사업을 동시에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된다.

정 회장은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도 맡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사회를 통해 정 회장을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한 뒤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대표이사 선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그룹 총수로서 경영 전반을 이끌어 온 정 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자리에 올라 이사회와 주주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선언한 의미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던 2013년 3월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당시 회사는 "각사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의 이번 인사가 지난달 발생한 일명 '탱크데이' 사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본다. 당시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부적절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해 거센 비판을 받았고, 정 회장은 직접 두 차례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그룹 차원의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스타벅스 사태 이후 정 회장이 오너로서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하면서도 등기이사를 맡지 않아 책임은 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한 것이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주주다. 이마트 대표이사는 스타벅스코리아 이사회 구성과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인 만큼 정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는 것은 스타벅스 쇄신과 내부 통제 강화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AG글로벌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맡아 G마켓 경쟁력 회복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까지 맡게 되면서 그룹의 현재 사업과 미래 사업을 동시에 책임지는 구조가 완성됐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청라 개발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3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이 직접 협약 서명자로 나선 데 이어 대표이사까지 맡아, 향후 관련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 전문경영인 각자대표로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을 내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스타필드 청라 건립 등 당면한 사업을 이끌며 동시에 정 회장과 함께 대형 프로젝트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현안과 조직 운영 등을 챙기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정 회장은 중장기 비전 수립과 기업 가치 제고를 총괄하는 형태로 유기적인 시너지 경영을 구현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신임 대표에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 신임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과 신세계프라퍼티 재무담당 등을 거친 전략통으로, 향후 내부 통제 강화와 조직 쇄신, 고객 신뢰 회복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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