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시간 넘긴 마라톤 협상…21일 총파업 앞두고 ‘극적 타결’ 기대도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둔 20일 새벽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마지막 접점을 찾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제시한 사실상 최종 조정 시한을 넘겼지만 노사는 자정을 지나서도 교섭장을 떠나지 않았다. 총파업 현실화 직전까지 ‘막판 담판’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20일 재계와 중노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전날 오전부터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진행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자정 이후까지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를 전후해 중노위가 최종 조정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노사가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협상은 밤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협상은 노조가 예고한 21일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교섭으로 평가된다. 중노위 조정안을 노사가 수용하면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이 발생해 총파업을 피할 수 있지만 끝내 합의가 무산될 경우 총파업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핵심 쟁점은 여전히 성과급 체계다. 노조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고정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 체계 유지와 경영 유연성 확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지급 재원 규모와 배분 방식 등을 두고도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 자체를 두고 업계에선 “완전 결렬보다는 절충안 마련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수근 중노위원장도 전날 협상 과정에서 일부 쟁점은 입장 차가 좁혀졌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타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노사 협상은 이미 이례적인 장기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사후조정과 지난 1차 사후조정을 합치면 누적 협상 시간은 50시간을 넘어섰다. 총파업 D-1을 넘긴 상황에서도 대화가 이어지면서 삼성 창사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총파업이 극적으로 멈출지, 결국 현실화할지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