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미세 플라스틱 등 측정 위한 장비 설치⋯국내외 연구 거점 역할

29일 김수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 지구대기감시과 연구관은 제주 고산 지구대기감시소에서 “인위적으로 오는 오염들은 모두 제거하고 안정된 상태의 값을 계산해내는 게 배경농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구대기감시 프로그램(GAW)은 세계기상기구(WMO) 과학기술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 오존 파괴, 산성비 등과 같은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시작됐다. 관측소는 대표적으로 지구급과 지역급으로 나뉜다. 지구급은 인간의 활동이 없는 대기를 관측할 수 있다. 지역급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배경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제주 고산 지구대기감시소는 국내에 있는 지역급 관측소 4곳 중 하나다.

제주 고산 지구대기감시소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대기 성분을 관측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오염원이 적은 장소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공기 흡입을 하는 12m 높이의 타워를 통해 흡입된다. 타워에 흡입된 공기는 영하 85도로 유지되는 제습장치를 거쳐 수증기가 제거돼 건조 공기만을 남긴다.
이날 장비에 실시간으로 찍힌 이산화탄소 농도는 441ppm, 메탄은 2056ppb였다. 기상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연평균 배경농도보다 높은 수치다.
측정 자료는 실시간으로 기후정보포털에 공유된다. 매해 6월까지는 WMO 산하 3개 세계 자료센터에 전송되고 이 자료들이 취합돼 매년 10월 WMO 온실가스 연보로 발표된다.

감시소 한편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합성 온실가스를 정밀 측정하는 장소도 눈에 띄었다.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등 불소가 들어간 합성 온실가스 약 50종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장비로 전 세계에서 이 수준의 정밀도로 측정이 가능한 곳은 14군데에 불과하다.
감시소에는 공기 측정뿐만 아니라 타 기관에서 요청한 장비들도 설치돼 있다. 질병관리청은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외래 곤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비를 세워두고 새로운 종의 유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해양연구원에서는 대기 중 미세 플라스틱을 관측하기 위한 장비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구름을 생성하는 에어로졸 연구를 위한 장비를 각각 설치해뒀다. 제주 고산의 청정한 대기 환경이 국내외 다양한 연구의 거점이 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