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환호' 국민의힘 '정적'…10초 카운트다운 끝 여야 표정 갈렸다 [선택, 6·3 지선]

입력 2026-06-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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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회관서 출구조사에 박수·환호
정청래, 굳은 표정 응시하다 11분 만 자리 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엔 박수도 탄식도 없어
장동혁, 말없이 화면 보다 40분 만에 퇴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개표종합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개표종합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10, 9, 8, 7…." 3일 오후 6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지방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3열에서 작은 환호와 박수가 새어 나왔다. 6시 정각, 단상 위 모니터 10개에 결과가 뜨자 대회의실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같은 시각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지하 상황실은 정반대였다. 화면에 민주당 우세 예측이 잇따르자 좌중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방송3사가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민주당 11곳·국민의힘 1곳 우세, 4곳 경합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여야 개표 상황실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상황실에는 발표 10여분 전 정청래 대표가 한병도 원내대표·조승래 사무총장 등과 함께 들어섰다. 발표를 앞두고 대회의실 단상에는 방송사 출구조사 화면을 띄운 모니터 10개가 나란히 놓였고 양옆 대형 스크린에도 같은 화면이 걸렸다. 의원들은 화면을 주시하며 결과를 기다렸다.

발표가 가까워지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투표 종료 60초 전 카운트가 시작되자 의원들이 모여 앉은 3열을 중심으로 긴장과 설렘을 담은 박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정 대표는 잠시 눈을 감았다. 오후 6시 정각 출구조사가 공개되자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부산 북갑에서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예측이 나오자 다시 박수가 쏟아졌고, 평택을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아…" 하는 아쉬운 탄식이 흘렀다.

지도부의 표정은 환호와 거리가 있었다.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 등은 영남·전북 경합 결과가 이어지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의원석에서 환호가 터질 때도 단상 쪽 지도부 자리에선 박수 소리가 잦아들었고, 화면이 접전지로 넘어갈 때마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정 대표는 발표 11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섰고, 일부 지도부도 뒤를 따랐다.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단정적인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정 안정의 힘을 실어주는 민심이 확인된 결과"라고 출구조사를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영남 네 곳이 접전이고 대구는 초박빙"이라며 "대구에서도 김부겸 후보가 최종 득표에서 당선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텃밭 전북에서 초박빙이 나온 데 대해선 "전북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당이 더 노력하고 낮은 자세로 민심을 듣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등 당 지도부가 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등 당 지도부가 3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반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지하 상황실의 공기는 무거웠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투표 마감을 앞두고 굳은 얼굴로 하나둘 자리를 채웠다. 오후 6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1곳에서 앞선다는 예측이 화면에 뜨는 순간, 박수도 탄식도 없이 좌중이 조용해졌다. 장 위원장은 한동안 화면만 바라보다 오후 6시40분께 별다른 말 없이 상황실을 나섰다. 송 위원장은 TV에서 광고가 나오자 "소리를 바꿔달라"는 말만 남겼다.

다만 국민의힘은 출구조사 결과에 거리를 뒀다. 박준태 대변인은 출구조사 직후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그동안 발표됐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내부조사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전해준 민심과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조사 방식과 보정 방법 차이 때문에 출구조사 정확도가 계속 낮아지는 상황이 반복됐다"며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과 부산, 강원, 충남까지 기대를 갖고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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