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자체로 자본비율 영향 없어”…RWA 부담도 손익 개선으로 상쇄
순익 2.1% 감소에도 주주환원 유지…하반기 자사주 추가 매입 검토

우리금융지주가 증권 유상증자와 보험 자회사 재편에도 보통주자본(CET1)비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비은행 투자에도 자본 훼손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2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날 공시한 우리투자증권 1조 원 유상증자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가 그룹 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확대에도 자본 여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시장의 우려를 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곽성민 부사장은 “지주가 자회사 유상증자를 할 경우 증자 자체만으로 CET1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향후 증권사에 위험가중자산(RWA)을 더 배분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2~3년 내 손익 증가로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는 우리투자증권의 체급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은 이번 증자로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2조2000억 원 수준까지 늘려 자본 규모 기준 업계 11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단계적 자본 확충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생명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완전자회사화 역시 CET1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곽 부사장은 “동양생명 잔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본 차감 요인이 발생하지만 현금 대신 우리금융 신주를 발행해 교환하는 방식인 만큼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본 증가 효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형자산 재평가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까지 반영되면 향후 CET1 비율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식교환 비율은 우리금융 1주당 동양생명 0.2521056주이며, 오는 8월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마무리한 뒤 ABL생명과의 통합도 검토 중이다. 양 보험사 통합을 통해 경영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 운영비용 절감, 자본관리 및 건전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우리금융이 공개한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우리금융의 지배지분 기준 순이익은 60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하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적립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1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5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역시 명예퇴직 비용 1830억원 외에 교육세 인상, 증권사 인력 확충 및 IT 투자, 보험사 편입 효과 등이 반영되며 증가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대손비용률은 약 40bp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본비율은 개선됐다. CET1 비율은 13.6%로 상승하며 연간 목표치(13%)를 조기에 달성했다. 환율 상승 등 외부 변수에도 자산 리밸런싱과 자본관리 효과로 방어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주주환원 정책도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 우리금융은 연간 주당배당금(DPS)을 10% 이상 확대하고 향후 5년간 비과세 배당을 지속할 계획이다. CET1 비율이 13%를 초과할 경우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검토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여가 본격화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주주환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생산적 금융 확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