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장애인 일터 ‘자회사’ 설립 대응…직무 맞춤형 고용 확대 [장애인 고용의 역설 下]

입력 2026-04-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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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의무고용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권과 산업계가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낙제점’에 가깝다. 디지털 전환과 점포 축소로 채용 문턱은 높아졌고 기업들은 실질적인 고용 대신 수십억 원의 이행강제금으로 책임을 대신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은행의 저조한 장애인 고용 실태와 제도적 한계를 짚어보고,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등 산업계가 모색 중인 새로운 대안을 집중 취재했다. 장애인 고용이 단순한 수치 채우기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동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희망별숲·현대무브 등 표준사업장 설립
제과·패키지 등 맞춤형 직무로 고용 창출

▲삼성전자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 개소식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 개소식 모습. (사진=삼성전자)

산업계는 장애인 고용을 위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직무 맞춤형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자동화와 스마트공장 전환으로 제조 현장 직무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기존 생산라인 투입 대신 장애 특성에 맞춘 별도 직무를 설계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9일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을 위해 자회사 형태의 표준사업장을 설립하고 직무교육과 경력개발을 연계하는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의무고용률을 충족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고용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발달장애인 고용을 위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제과 생산과 패키지 제작 등 비교적 숙련을 통해 생산성이 확보되는 직무를 중심으로 고용이 이뤄지고 있다. 단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직무교육과 근무 경험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되며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계열사별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구축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무브’, 기아는 ‘이음주식회사’, 현대모비스는 ‘모아빛’을 통해 별도 고용 구조를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현대무브는 K-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 확대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100% 지분을 출자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회사형 모델은 제조업의 공정 고도화와 맞물려 등장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생산라인이 자동화되고 공정 안전성과 정밀도가 높아지면서 기존 방식에 장애인을 비롯한 노동자 직접 투입이 제한되는 대신, 별도 사업장을 통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직무를 제공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애인 일자리 규모 자체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애인 고용 비중이 높은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자동화가 이뤄지면 장애인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비장애인은 직무 전환 여지가 있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현실적으로 대응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도 기업들의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장애인 고용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자동화와 인공지능(AI) 전환이 장애인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업종과 기업 환경, 장애 유형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장애인 기업인들은 AI와 온라인 전환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정부도 기업가 역량 강화센터를 통해 인공지능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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