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현대백화점그룹

입력 2009-09-14 08:50 수정 2009-09-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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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과 조화속 3세 경영체제 안정

국내 재벌가 가운데 ‘3세 경영체제’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린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제 오너 3세 체제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개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을 정지선 회장(38세)·정교선 사장(36세)의 젊은 오너들이 이끌어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전문 경영인들과의 조화 속에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정몽근 명예회장이 지난 1999년 현대그룹으로 부터 일찍이 계열분리를 단행, 현재 롯데, 신세계와 함께 국내 3대 유통명가를 이룬 업적을 두 아들이 계승·발전시킬 수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그룹 계열사중 유통업종은 정 회장이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유통사업의 경우 동생인 정 사장이 보유하고 있다.

◆ 오너 3세 체제 정착 위해 전문경영인 보좌

지난 2007년 현대백화점 그룹은 36세에 불과한 정지선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국내 재계 역사에서 본격적인 재계 3세 경영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던 삼성의 이재용 전무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 등의 행보에도 함께 관심이 집중됐다.

이듬해인 2998년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두 해에 걸쳐 ‘오너 3세 경영시대’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는 이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2006년부터 지분을 증여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두 형제가 그룹 전반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주위의 우려에 따라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 등 유능한 전문경영인들이 정 씨 형제를 보좌하고 있다.

◆ 현대백화점·현대 H&S 양축으로 유지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현대H&S, 현대홈쇼핑 등을 3대 축으로 지난 8월말 현재 30개의 계열회사를 보유, 재계 순위 40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포함)를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간 지분 구조는 현대백화점, 현대H&S, 현대쇼핑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축으로 ‘삼각 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쇼핑(100%) ▲현대DSF(41%) ▲한무쇼핑(41.8%) 등 주로 유통관련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H&S는 ▲현대드림투어(100%) ▲현대B&P(100%) ▲호텔현대금강(100%) 등 비유통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룹 내 알짜 기업으로 분류되는 현대홈쇼핑의 경우 현대백화점과 현대H&S가 각각 19%, 18.68%의 지분을 보유해 정지선·교선 형제가 균형을 맞추면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도 이미 지난해 정리작업을 마치면서 올해 8월말 현재까지 지분변동 이 없는 상태이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7.32%와 현대 H&S 지분 1.22%를 보유해 그룹을 장악하고 있으며, 동생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은 현대 H&S 최대주주(지분 21.29%)로 현대 H&S가 보유한 현대백화점 지분(12.41%)을 통해 형인 정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 일부 사업구조 개편... 내년부터 백화점 출점 가속화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금융위기는 국내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에는 무리한 사업진출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하는 등 일부 사업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범 현대가의 기업출장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현대드림투어는 지난 6월 개인여행사업부문을 하나투어에 넘기고 기업출장업무를 전담토록 회사 체질을 개선했다.

아직 세계경기회복과 신종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들의 해외출장도 늘어나게 돼 수익구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핵심계열사인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신촌점에 젊은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유플렉스’ 오픈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추가 출점 등은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롯데나 신세계가 대형마트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것과 달리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 일산 킨텍스몰 백화점 진출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대구 중구와 충북 청주 지역에, 이듬해인 2012년에는 양재동 화물터미널, 2013년에는 아산 신도시와 광교 신도시에 각각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복합쇼핑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구점, 일산 킨텍스점, 청주점 등 세 곳으로 전국 단위의 백화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百 관계자는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위주로 분포된 영업망을 전국 단위로 확대, 백화점 업계에서의 지위를 다질 것"이라며 "또한 신규 수요창출이 예상되는 지역을 선점해 불황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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