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해 ‘사람 중심 경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이해관계자경영학회는 24일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가 서울 중구 현대차 정몽구재단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진행한 '2025 서울 시그니처 포럼'에서 오후 세션을 진행했다. 세션의 주제는 ‘이해관계자 경영과 기업혁신’이다.
이동기 이해관계자경영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제도와 경영 문화의 정립이 오늘날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 위기 극복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신현상 연세대학교 교수는 ‘금융 자본의 산업 자본 지배’ 현상이 다른 나라에서 나타나는 사례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신 교수는 US스틸, GM,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대기업이 금융화된 사례를 소개하며 “미국은 1980년대 규제 완화 이후 금융 자본이 산업을 지배하며 단기 수익 추구 방식이 확산됐다. 제조업은 해외로 이전하며 러스트벨트가 나타났고 초일류 기업들은 해체되거나 핵심 기술을 외국 기업에 매각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자본과 국내 투기자본이 우리나라 우량 기업들을 노리고 있다”며 “산업자본을 방어하기 힘든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방어체계가 약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자본은 △가족경영 및 지배구조 한계 △자본시장에서의 상대적 열세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족 △기술 유출과 인재 이탈 가속 등의 문제점이 있다며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위기 극복을 위해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해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장기 투자 유도 체계 마련·경영권 방어 수단 강화 등 제도적 보완 △산업 은행 및 장기 투자 펀드 등 산업 자본의 역할 강화 △시장 다변화 등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태우 한양대학교 교수는 교보생명의 경영 방식을 예로 들며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노 교수는 교보생명의 기업가 정신에 대해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 추구”라고 소개하며 “사람을 살리고 문화를 살리는 것이 교보생명의 핵심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창수 숭실대학교 명예교수는 국내 금융사 및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해외로 사업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노 교수의 교보생명 사례를 재차 언급하며 “창업자의 교육에 대한 신념과 교육 보험으로 성공한 이미지를 해외 진출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원 세종대학교 교수는 “한국 기업 문화가 법적 규제 완화로 펀드 영향력이 커지고 창업주 중심의 장기 혁신형 경영이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펀드는 효율화에는 강하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산업을 만들진 않는다. 진정한 혁신은 기업가정신을 가진 창업자에게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