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고개 드는 신중론..차이나 후폭풍 오나

입력 2009-09-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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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 거래일(31일) 코스피시장이 중국증시 급락 여파로 다시 1600선을 하회했다.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한데다 중국증시의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낙폭을 늘려 장중 한때 15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증시가 한두달 안에 단기 고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어두운 시황 보고서도 매도심리를 부추겼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09p(1.00%) 내린 1591.85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3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7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기관도 2097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은 24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762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823억원) 위주로 216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증시가 급락하자 환율은 하루 만에 오름세를 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50원 오른 1248.90원으로 마감했다.

대만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떨어졌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출구전략 도입 우려로 6.74% 폭락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1.86%), 닛케이지수(-0.40%), 항셍지수(-1.86%), 싱가포르지수(-1.89%) 등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0.24%)는 소폭 상승했다.

인텔효과 IT 견조..신종플루株↓

세계최대 반도체업체 美 인텔이 영업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삼성전자(0.92%)와 하이닉스(2.81%) 등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형 IT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SDI(1.37%)와 삼성전기(1.48%), LG디스플레이(보합) 등이 약세장에서 선전한 반면, LG전자(-1.04%)는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 윤곽이 드러나면서 관련주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5.8%를 인수키로 한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향후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 해소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외국인의 투매로 9.86% 폭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중인 글로비스(14.41%), 기아차(4.32%), 현대제철(4.34%) 등의 계열사들은 향후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모비스 지분매각 대전 유입 기대로 급등했다.

그밖에 경영효율성 제고 기대로 현대차가 1.92% 올랐고 BNG스틸은 현대제철(4.34%)과의 합병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신종플루 확산 수혜 기대로 묻지마식의 급등세를 보였던 신종플루 테마주들의 경우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급락세를 연출했다.

녹십자가 8.67%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콜마, 오리엔트바이오(이상 하한가), SK케미칼(-7.19%), 삼진제약(-6.23%), 대웅제약(-3.52%), 유한양행(-2.27%), 한미약품(-2.95%), LG생명과학(-3.16%) 등의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글로비스 효과를 본 운수창고(0.92%)와 전기전자(0.72%)를 제외한 코스피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신종플루 관련 제약주들의 급락 여파로 의약품(-3.99%) 업종이 큰폭 하락했고 운수장비(-2.56%), 기계(-2.35%), 건설(-2.26%)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POSCO가 2.12% 내린 것을 필두로 한국전력(-1.10%), 신한지주(-1.80%), KB금융(-3.20%), 현대중공업(-5.69%), LG화학(-1.05%), 우리금융(-1.75%) 등의 시총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42억원)과 기관(-186억원)의 동반 매도 공세에 1.06% 하락했다.

서울반도체(-0.23%)와 셀트리온(-3.71%), SK브로드밴드(-0.19%), 태웅(-5.29%), 태광(-0.31%)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메가스터디(0.04%), 소디프신소재(1.19%), CJ오쇼핑(3.44%), 다음(1.36%), 차바이오앤(1.90%) 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동국산업은 자회사 동국S&C(0.10%)의 상장에 따른 재료노출 부담으로 8.17% 급락했고, 우회상장한 미스터피자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이틀째 추락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종플루 테마주들도 무더기 급락했다.

제일바이오, 이-글벳, 팜스웰바이오, 중앙바이오텍, 케이피엠테크, 크린앤사이언스, 지코앤루티즈, 에스텍파마, 중앙백신 등이 일제히 하한가에 진입했고, 보령메디앙스(-14.40%), 씨티씨바이오(-13.33%), 웰크론(-12.70%), 쎌바이오텍(-11.67%), 대한뉴팜(-9.32%) 등 대부분의 테마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귀체온계 생산업체인 이노칩(상한가)과 파루(4.65%), 진바이오텍(3.66%) 등은 강세를 유지했다.

차이나 후폭풍 우려

중국증시가 7% 가까이 폭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중국 금융기관의 신규대출이 대폭 축소되는 등 출구전략 도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기업들의 투자 축소 및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감이 작용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은행 자기자본비율을 12%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지침을 내린 것이 긴축 우려의 도화선이 됐다.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하는 금융회사들로서는 위험자산에 해당하는 대출을 축소하고, 자본확충을 위해 (물량부담을 가중시키는) 유상증자 추진과 보유주식 매각을 검토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3조원에 달하는 다음달 대규모 기업공개(IPO) 발표도 증시의 수급 악화 우려를 자극했다.

기술적으로는 피보나치 38.2% 되돌림선에서 한차례 반등을 시도했으나 녹색 수급기준선 저항에 걸려 재반락하는 흐름이다.

전저점 부근인 38.2% 지지라인을 강하게 이탈함에 따라 50% 되돌림 가격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모습이다.

중국증시 투자자들은 정부가 경기부양책과 증시 부양책을 동시에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9월 14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10월 1일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있는 중국 정부로서는 '큰 변화'보다 '안정'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철강/시멘트/풍력발전 등 과잉생산 업종에 대한 중복투자 규제를 언급했다. 중국 정부가 '추가적 경기부양'보다는 '업계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중국증시의 지난 오버슈팅이 펀더멘탈의 변화와 무관하게 진행됐던 것처럼 이번 급락 역시 펀더멘탈의 훼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국증시의 롤러코스트 변동성이 펀더멘탈을 실시간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중국경제가 양호하기 때문에 중국 증시가 곧 반등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과열 후유증,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월말 윈도드레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실망스러운 하루였다.

그러나 '경기회복 속도론'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속도를 제어할 것이라는 기존의 관점에서 보면 크게 두려워할 조정은 아니다.

속도의 문제일뿐 '경기회복' 시나리오 자체는 유효하므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상승기조 역시 유효하다. 중국증시의 급락에도 금일밤 뉴욕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준다면 차이나 쇼크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봉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뉴욕증시와 국제유가의 동향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출구전략 이슈, 밸류에이션 부담, 식상해진 경기회복 재료 등으로 인해 9월 세계 증시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증시가 기간조정이든 가격조정이든 조정국면에 들어서면 종목차별화가 심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현금비중을 다소 늘리고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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