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수출 리스크에 대응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수출지원기관과 함께 시장별 수출 현황과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2분기부터 본격화될 수 있는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17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수출지역담당관회의’를 열고 한국무역보험공사,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등과 함께 수출 주요 지역의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올해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598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수출 감소가 전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대미 수출은 반도체(+26%), 컴퓨터(+92%)는 호조를 보였으나, 자동차(-11%), 일반기계(-22%)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2.0% 감소한 303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 역시 반도체 수출 감소(-12%)가 영향을 미쳐 석유화학(+3%), 무선통신(+40%) 증가에도 불구하고 6.7% 줄어든 288억 달러에 그쳤다.
관련 뉴스
반면, 아세안과 중동, 인도 시장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34%), 선박(+31%) 등이 견인해 6.4% 증가한 28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대중동은 3.4%(48억 달러), 대인도 역시 0.9%(46억 달러) 늘었다.
정 본부장은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업계도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2분기부터는 미 관세의 실질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수출 애로를 신속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각 수출지원기관도 대응 방안을 내놨다. 무보는 관세 피해 기업에 대한 보험료 할인, 보험한도 확대, 수출자금 대출보증 확대 등을 추진하고, 코트라는 ‘관세119’를 통해 현장 애로 해결과 대체시장 개척을 지원하며, 무역협회는 대미 통상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과 함께 통상 아웃리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 관세 시나리오별 수출 영향 분석과 함께 대미 통상 아웃리치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