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52.6%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가 인구 2명 중 1명은 노인인 것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농가는 99만9000가구, 농가 인구는 2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만4000가구(2.3%), 7만7000명(3.5%) 감소했다.
고령화에 따른 농업 포기와 전업 등의 영향으로 농가와 농가 인구 모두 줄었다는 분석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인구 비율은 52.6%로 전년보다 2.8%포인트(p) 늘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는 198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전체의 고령 인구 비율인 18.2%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더 높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76만7000명(전체 농가인구의 36.7%)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64만 명, 50대 31만2000명 순이었다.
가구 유형은 2인 가구가 57만4000가구(전체 가구의 57.5%)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는 1만4200가구(2.4%) 줄었다. 1인 가구는 22만6000가구(22.6%)로 두 번째로 많았는데 전년보다 3만7000가구(1.7%) 증가했다. 전체 가구별(1~5인 이상 가구) 중에서 1인 가구만 유일하게 늘었다.
경영형태별 농가 비율은 논벼 38.4%, 채소·산나물 22.1%, 과수 16.6% 순이었다. 전년대비 기타작물(5.9%)은 늘었지만 논벼(-2.0%), 채소·산나물(-1.1%), 과수(-2.6%), 식량작물(-7.4%), 약용작물(-4.1%) 등 나머지 경영형태는 모두 줄었다.
농축산물 판매 금액이 1000만 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 농가의 64.5%로 전년보다 0.6%p 감소했다. 1억 원 이상인 농가 비율은 4.2%로 0.4%p 늘었다.
어가와 임가에서도 고령화 추세가 뚜렷했다. 어가인구는 8만7100명으로 전년보다 3700명(4.1%) 줄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8.0%로 3.7%p 늘었다.
임가 인구의 경우 20만4300명으로 전년보다 5800명(2.7%) 줄었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0%p 늘어난 52.8%로 50%를 돌파했다.
어가에서는 어로어업이 73.8%로 대부분이었고, 나머지는 양식업이었다.
어선을 보유한 가구는 2만5000가구로, 전체 어가의 58.8%였다.
임가에서는 재배임업만 하는 가구가 전체의 80.9%였고, 13.4%는 재배임업과 비재배임업을 같이 했다.
재배임업 임가가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목은 산나물, 떫은 감, 관상작물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