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이익 40% 줄었지만… 메모리 선방ㆍHBM 희망 봤다

입력 2024-10-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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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79조1000억 원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 9조1800억 원, 전분기 대비 12% 감소
반도체 영업이익 3조8600억 원으로 40% 줄어… 일회성 비용 등 영향
HBM 5세대 판매 진행 중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4조 원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과 증권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다만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의 양산 및 판매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며, 향후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삼성전자 전체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연구개발(R&D) 비용에 역대 최대 규모를 투입하며,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밝힌 기술의 근원 경쟁력 복원 의지를 강력히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000억 원, 영업이익 9조1800억 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는 2022년 1분기 77조780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 줄었다.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 원, 영업이익 3조86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눈높이를 낮춰 DS 부문이 4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도 낮았다.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HBM 공급이 지연된 탓이다.

다만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파운드리 적자폭 확대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사업은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일회성 비용 추정치는 1조2000억 원 규모다. DS 부문 영업이익에서 일회성 비용을 빼면 5조원 가까운 이익을 낸 셈이다. 여기에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1조5000억 원 안팎)를 고려하면, 메모리 사업 이익은 최대 7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의 우려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HBM3E(5세대) 제품 대량 공급 여부가 실적 개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 분기 대비 HBM 매출 증가 폭은 70%를 상회했고, HBM3E도 양산 및 판매 중"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퀄테스트(품질 검증)도 유의미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납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발언으로 해석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4조9900억 원, 영업이익 3조37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3% 늘어난 29조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을 향상하면서 재료비가 커졌지만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늘어 두 자릿수(10% 이상)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낌없는 투자도 이어갔다.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사상 최대인 8조8700억원을 집행했다. 시설투자에도 전 분기보다 3000억 원 늘어난 12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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