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에 발목 잡힌 아시아나항공, LCC에 추월당했다

입력 2023-08-22 17:00 수정 2023-08-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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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내선 에어부산ㆍ진에어가 추월
국내선 LCC 점유율 4년 새 57%→65%
아시아나항공 주춤한 사이 LCC 약진
여름 휴양지 '고물가' 탓, LCC 관심↑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아시아나항공이 공급 좌석과 운항편ㆍ화물운송 등 주요 항목 가운데 일부에서 저비용항공사(LCC)에 추월 당했다.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합병을 발표한 지 약 3년. 지지부진한 합병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운신의 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선 7월 기준 아시아나항공 여객수는 LCC 선두인 제주항공은 물론 2위 진에어에도 밀렸다.

항공포털에서 확인된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여객은 총 37만 6361명으로 제주항공(40만4457명)과 진에어(38만9582명)보다 뒤졌다.

코로나19 펜데믹은 국내 LCC 업계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급등한 화물 운임을 겨냥해 화물 운송으로 경영난을 극복하는 사이, LCC의 고민은 깊어졌다.

1대의 화물기를 운용 중인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나머지 LCC들은 ‘항공 화물 특수’와 거리가 멀었다. 노선 자체가 국내선을 비롯해 단거리에 집중된 탓에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반전은 코로나19 엔데믹과 시작했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7월 국내선 기준 FSC의 여객 점유율은 42.7%, LCC는 57.3%다.

코로나19 쇼크에서 빠져나온 올해 7월에는 FSC의 점유율은 34.5%로 8.2%포인트(p) 감소했다. 이 비율은 고스란히 LCC로 이동해 이들의 점유율이 65.5%까지 상승했다.

▲2020년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발표한지 2년 9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여전히 주요국 경쟁당국 승인을 대기 중인 가운데 일부 LCC에게 수요를 빼앗기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뉴시스)
▲2020년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발표한지 2년 9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여전히 주요국 경쟁당국 승인을 대기 중인 가운데 일부 LCC에게 수요를 빼앗기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뉴시스)

국제선도 사정은 비슷하다. LCC의 국제선 점유율은 2019년 30.7%에서 2023년 34.9%로 4.2%p 늘었다. 외국 항공사 점유율이 32.7%에서 32.1%로 소폭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LCC 점유율 증가는 FSC, 즉 아시아나항공 감소를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률은 6.6%로 주요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이 13.1%를 기록했다.

제주항공(11.9%), 진에어(16.8%), 티웨이항공(15.9%), 에어부산(19.8%)도 2~3배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확대는 물론 신규 채용과 새 항공기의 도입 등이 사실상 답보 상태다. 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 국가 경쟁 당국에 의해 독과점을 이유로 합병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루한 합병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여전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무산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에 여파에 따라 여름 휴양지의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오히려 LCC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 중"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운신의 폭은 더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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