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지수 정체국면, 순환매에 대비해야

입력 2009-05-1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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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시장이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나흘만에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1일)는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과 함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BB&T, US뱅코프 등 은행들의 증자 계획 발표가 잇따르면서 주가 희석화가 우려되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GM이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밝히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가운데 S&P500지수가 2.15% 급락세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45%)는 비교적 견조했다.

지난 주말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수준에 비해 최근 과도하게 올랐다는 분석과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나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센트(0.2%) 내린 58.50달러를 기록했다.

8.72포인트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도공세와 외국인의 관망 속에 오전 장 한때 14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오후들어 1400선 초반대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전일대비 11.65p(0.82%) 내린 1403.51p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지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기관이 792억원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개인이 1265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장 마감 무렵 31억원 순매도였던 외국인 매매는 81억원 순매수로 최종집계됐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81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273억원) 위주로 297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요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가 1.62% 내린 것을 비롯해 가권지수(-3.23%) 등이 하락한 반면, 상해종합지수(1.49%)와 항셍지수(0.38%), 싱가포르지수(0.56%) 등은 소폭 상승했다.

증시가 하락하자 원/달러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70원 오른 1242.60원으로 마감했다.

금융株 부진, 게임株 강세, 대형 IT 견조

美 증시에서 은행주들이 증자 우려로 급락했다는 소식에 최근 국내증시를 주도했던 금융주들이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400여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대한 세부신용위험 평가가 시작됐다는 소식 또한 금융주들의 매수심리를 가로막았다.

우리금융이 4.74% 급락한 것을 비롯해 KB금융(-4.68%), 외환은행(-5.56%), 기업은행(-4.28%), 하나금융지주(-3.96%), 솔로몬저축은행(-5.95%), 한화손해보험(-5.88%), KTB투자증권(-5.62%), 미래에셋증권(-4.47%), 현대증권(-3.74%) 등 주요 금융주들이 떨어졌다.

은행주와 연동성이 강한 건설주들도 조정색이 짙었다. 현대산업이 7.10% 급락했고 금호산업(-5.64%), 대우건설(-5.18%), GS건설(-4.23%) 등 주요 건설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환율이 소폭 반등하자 그간 소외됐던 일부 IT주들이 순환매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하이닉스(2.46%)와 LG전자(0.49%), LG마이크론(3.97%), 삼성이미징(3.99%) 등이 오름세를 탔고 삼성전자(-0.36%)는 반등하지 못했지만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은행(-4.31%)과 건설(-3.24%), 증권(-2.55%), 기계(-2.17%) 등의 낙폭이 컸고, 의료정밀(3.81%)과 서비스(1.20%), 통신(1.13%) 등은 선전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POSCO(-1.62%)와 현대중공업(-1.61%), 신한지주(-1.55%), SK텔레콤(-0.54%), SK에너지(-1.35%), LG디스플레이(-2.35%)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내린 가운데 KT(3.71%)와 환율 상승이 반가운 현대차(0.93%), 현대모비스(4.43%), 한라공조(4.05%) 등은 올랐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증권사들의 잇단 호평을 등에 업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게임주들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에따라 네오위즈, 한빛소프트, 엠게임, 손오공, YNK코리아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컴투스(8.87%), 예당온라인(6.18%), 웹젠(6.34%), 액토즈소프트(4.86%), CJ인터넷(2.26%), NHN(2.97%), 게임하이(2.41%) 등의 게임주들도 큰폭 상승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0.43%)는 개인(+284억원) 주도로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전거주들의 랠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참좋은레져와 에이모션, 계양전기, 에스피지 등이 동반 상한가에 진입했고 삼천리자전거(9.29%), 극동유화(5.76%)도 불을 뿜었다.

코스피 5일선 살짝 이탈..견조한 조정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및 고용지표 확인 이후 뉴욕증시가 예견된 재료 공백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 압박으로 인해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S&P500지수의 경우 상승기조가 여전히 유효한데다 연초 고점 저항을 어느정도 의식할 수 있던 상황이고, 조정시 거래도 미약했다는 점에서 아직은 과열부담을 덜어내는 건실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美 증시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했던 국내증시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5일선을 이탈하는 등 다소 불안한 흐름을 연출하기는 했으나 뉴욕증시와 궁극적인 방향성을 같이할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라 생각된다.

코스피시장은 4거래일 연속 거래가 감소하는 흐름이다.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매도압력 또한 거세지 않은 셈으로 시장참여자들의 전반적인 관망과 함께 증시가 방향성 탐색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1400선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쇼크로 급조정이 시작된 지점이기에 저항이 만만치 않은 구간이다. 가뜩이나 국내외 증시에서 밸류에이션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1400선 장악이 수월할 거라 보기는 어렵다.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속도론이 충돌하며 향후 1400선을 넘나드는 공방전이 상당기간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날 조정폭이나 강도를 볼 때 아직 투자심리는 건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형 은행들의 자본확충(증자) 문제, GM 파산 이슈 등이 단기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던 악재들이라 그 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방적으로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가 진정되며 대형 IT주, 자동차주 등의 수출주들이 시장 안전판을 해줄 수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지난 두달간 숨가쁘게 오른뒤 상승피로감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고 추가 상승모멘텀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증시의 상승탄력 둔화, 기간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구간이다.

지수가 교착국면에 들어서는 사이 업종/종목별 순환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동성과 밸류에이션에만 의존해 단기간 과도하게 오른 종목들은 차익실현을 병행할 필요가 있으며, 게임주와 같은 실적모멘텀 보유주, 환율불안으로 급락했으나 향후 업황 전망이 양호한 IT, 자동차주 등 그간 소외된 우량주들로 매기가 이전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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