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8년만에 개업보다 폐업이 많아"…시장 회복 아직 멀었나

입력 2023-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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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밀집 구역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밀집 구역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올해 들어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공인중개업소가 개업하는 곳보다 많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업소 수는 통상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매수 심리가 완화하고, 가격이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 회복까지는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이하 한공협)의 개업공인중개사 개·폐·휴업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기준 폐업하거나 휴업한 공인중개업소는 전체 1444곳(폐업 1323곳, 휴업 121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새로 문을 연 곳은 1094곳으로, 폐·휴업 수가 32%(350곳) 많았다.

5월 기준으로 폐·휴업 수가 개업 수를 앞선 건 한공협이 해당 조사를 시작했던 2015년 이래 처음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문을 연 공인중개업소는 1253곳에서 1094곳으로 13%(159곳) 줄었고, 문을 닫거나 쉰 곳은 793곳에서 1444곳으로 82%(651곳)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충남, 전북, 전남 등 3곳을 제외한 14곳에서 폐·휴업 수가 개업 수보다 더 많았다. 5월 기준 서울 공인중개업소 폐·휴업 수는 총 364곳으로, 개업 수 325곳 대비 39곳 더 많았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이러한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와 인천은 각각 398곳, 107곳이 문을 닫았다.

5월 기준 지방 폐·휴업 공인중개업소 수는 △부산 120곳 △대구·경남 68곳 △경북 49곳 등 경상권에서 특히 많았다. 이어 △광주 40곳 △충북 33곳 △충남 31곳 △대전 30곳 △강원 23곳 △제주 22곳 △울산 21곳 △전북 20곳 △전남 16곳 △세종 12곳 순이었다.

올해 1월을 제외하고 전국 폐·휴업 공인중개업소가 신규 개업 공인중개업소보다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4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공인중개사 수도 2월 11만7857명 이후 3월 11만7857명→4월 11만7567명→5월 11만7431명 등 3개월 연속 줄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반전시킬 정도의 회복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주택 매매수급지수는 85.5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주택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76.6을 기록 후 올해 1월 76.1→2월 77.1→3월 79.8→4월 82.4→5월 85.5 등 5개월 연속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매매 및 임대차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다. 4월 기준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7만75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5만2333건 대비 9.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도 26만4220건에서 21만9317건으로 17% 감소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역별로 편차는 있으나 고금리 영향으로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임대차 시장의 경우엔 전세사기와 역전세 문제 등 리스크가 생기면서 거래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시장 침체로 상가나 점포 거래 중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개시장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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