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청라 분양대박에 '좌불안석'

입력 2009-05-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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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 공급시기 겹쳐 난감...KCC·화성, 분양일정 연기할 듯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 분양이 잇따라 '빅히트'를 기록함에 따라 실로 오랜 만에 건설업계와 주택시장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올 상반기 분양이 예정된 김포한강신도시 분양 업체들은 이같은 '동지의 기쁨'을 함께 기뻐할 수가 없는 입장에 놓였다. 청라지구와는 인천, 김포, 시흥 등 서부 수도권지역 수요자가 겹치는 이유 때문이다.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 주택 분양시장의 소방수는 단연 인천 청라지구다.

4월 중순 한라건설이 청라 한라비발디 992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데 이어 최근 청약을 마감한 한화건설의 '청라 꿈에그린'은 무려 22대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같은 기간 청약한 호반건설 역시 2000가구 단일 주택형 단지란 약점에도 불구,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을 마감하는 등 '청라 성공신화'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늦어도 내달 초 분양에 나서게 될 반도, 한양 등 4개 단지가 참여하는 동시분양에서도 높은 청약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역시 서부 수도권지역 수요자를 '공유'하는 김포한강신도시 공급업체들은 속이 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상황에 따라 분양 시기가 변동될 수 있지만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올 6월 경 4~5개 단지가 공급될 전망이다. 우선 우미건설은 Ac2블록에 131∼156㎡ 총 1058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한다. 당초 우미건설과 함께 동시분양을 하기로 했던 KCC건설과 화성산업은 분양 일정을 다소 늦출 전망이다. KCC건설은 82㎡ 1090가구를, 화성산업은 109㎡ 648가구를 내놓을 예정으로 중소형 물량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청라지구에 7~8개 단지의 공급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어제 마감된 한화건설과 호반건설은 무려 3000가구의 수요자를 먼저 '가져갔음'을 감안할 때 이보다 늦게 분양이 시작되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상대적으로 수요 빈곤에 시달릴 수 밖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김포한강신도시는 청라지구와는 달리 주택 위주로 공급되는 택지지구라는 점에서 개발 재료가 전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청라지구와 같이 투자수요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직 실수요만 붙잡고 있어야한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또 청라지구 분양 성공의 요인으로 꼽혔던 분양가문제도 김포한강신도시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바로 법 개정에 따라 학교용지에 관련한 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될 판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처음으로 분양해 미분양을 맞았던 김포 우남퍼스트빌의 경우 단품슬라이딩 등 분양가 추가요소를 포함하지 않았음에도 3.3㎡당 1050만원대의 분양가가 책정된 바 있다.

결국 학교용지 비용을 감안한 김포한강신도시 공급물량의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도 청라에 비해 낮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이른바 '대형브랜드'와 한라건설, (주)한양 등 이름이 익히 알려진 베테랑 건설사들이 분양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는 청라지구와 달리 김포한강신도시는 주택 공급업체들도 중견 건설사 위주로 구성돼 있어 브랜드의 약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된다. 이것이 청라지구 분양 결과를 마냥 기뻐하기 어려운 김포한강신도시의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대신 김포한강신도시는 브랜드, 분양가, 개발재료 부재 등 3가지 약점을 안고 있다"며 "실수요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태인 만큼 청라지구보다 분양시기가 늦다는 점은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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