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 ④] 경영 일선 지키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입력 2022-12-26 05:00 수정 2022-12-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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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왕국’을 세운 창업자 김택진 대표는 여전히 경영 일선에 머무르며 엔씨소프트를 이끌고 있다. 게임업계 벤처 1세대 중 유일한 현직 최고경영자로서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인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11.97%다.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12%, 엔씨소프트가 보유 중인 자사 주는 7.5%다.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과 동생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김 대표를 돕는다.

지난 2000년 코스닥 등록 후 2003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김 대표의 보유 지분은 31% 수준에 달했다. 김 대표의 지분 비율은 증자, 매도 등을 거치면서 2011년 24%대로 줄었다.

가장 큰 변화는 2012년 찾아왔다. 그해 6월 넥슨이 김 대표의 주식 14.7%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두 회사는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 인수를 위해 협력관계를 맺었다. 그러나 EA 인수에 실패하고,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 주가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동거는 불편한 관계가 됐다.

넥슨은 2014년 10월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8만8806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비율 15%를 넘겼다. 3개월 만인 이듬해 1월 21일 넥슨이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하면서 양측의 경영권 공방이 본격화됐다.

김 대표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혈맹을 맺으며 맞섰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 신주 9.8%를 3800억 원에,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자사주 8.9%를 39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지분을 교환했다. 김 대표는 넷마블 보유 지분을 합쳐 18.9%의 지분으로 넥슨을 앞서면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넥슨이 2015년 10월 시간 외 대량매매로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경영권 공방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지분 2%를 매수해 현재까지 총 12%가량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엔씨소프트의 2대 주주는 지분 9.3%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다. PIF는 올해 2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약 1조 원을 투입해 주식을 사들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50만 원대였으나 현재 40만 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주주 간 협력 의무가 6년 만에 해지됐지만, 넷마블은 지분 8.9%를 보유하면서 3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보유 중인 넷마블 주식을 처분하지 않으면서 양측은 사업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보유 지분은 7.5%다. 2020년 12월 31일 지분율 12.1%로 최대주주에 올랐던 국민연금은 차익 시현으로 지난해 5월 9.97%, 10월 8.4% 등 보유 지분을 줄여나갔다.

엔씨소프트는 넥슨, 넷마블 등 이른바 3N 중 유일하게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계가 4조5800억 원 수준으로 대기업 집단 지정 기준인 5조 원을 넘기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는 등 임박한 대기업 지정에 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계열사는 클렙, 엔씨다이노스 등 19곳으로 모두 비상장사다. 최근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클렙 지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게임에만 집중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수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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