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입력 2024-05-16 16:05 수정 2024-05-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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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검사ㆍ수사관 출신, 최근 연이어 태광 입사
이호진 전 회장 등 사법리스크 대응 차원으로 풀이
“이 전 회장 사건만 터지면 검찰 출신 영입해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경찰과 검찰 수사 선상에 놓인 태광그룹이 검찰 출신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그룹의 각종 사법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16일 법인등기 등에 따르면 태광그룹의 계열사 티시스가 최근 강정석(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를 최근 감사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통’으로 불리는 강 변호사는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 뒤 2018년 법무법인 세종 형사팀에 영입됐다. 이후 중대재해대응센터 부센터장을 지내며 기업과 오너들의 각종 중대 재해와 산업 재해 이슈에 대응해왔다.

세종을 떠난 강 변호사는 지난해 9월부터 태광산업 법무실장으로 부임했고, 약 한 달 전부터 티시스 감사를 겸직하게 됐다.

2022년 7월 검사직을 사직한 한 인사도 4월 중 태광그룹 고문으로 위촉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기업 고문 자리는 경험이나 연륜을 요하는 만큼 검사장급 출신 인사가 고문으로 계약을 맺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태광그룹 측은 “고문 변호사와 자문 용역 계약을 맺은 건 맞지만 이름 등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A 씨도 태광그룹 입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검찰청에서 근무 중이던 A 씨는 최근 검찰에서 사직 처리가 됐고,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기다리며 입사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태광그룹은 지난달 1일 서울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장 출신인 강승관 씨를 그룹 감사실장으로 영입했다. 일각에서 강 씨의 영입이 ‘경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자, 태광그룹은 보도자료를 내고 “경제·기업 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영입해 감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출신 외의 인물로는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의 남편인 송종호(26기) 변호사도 수년 전부터 태광그룹에서 법무실장 등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변호사는 태광그룹과 세종을 오가다가 현재는 태광그룹에 몸 담고 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 업계는 태광그룹의 이 같은 인사 영입이 수사 대응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대형로펌의 한 관계자는 “이호진 전 회장과 태광그룹 전반이 경찰과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만큼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기업 범죄 수사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를 단속하고 불공정 행위를 징계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태광그룹은 유독 사건이 터질 때면 검찰 출신을 많이 영입했다”고 말했다.

태광그룹은 2018년 12월 이호진 회장이 구속되자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임수빈 변호사(19기,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임 변호사는 태광그룹에서 임직원과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운용 규정과 윤리 규범 정립, 사회 공헌 활동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이후 2021년 10월 이호진 회장이 출소하자, 얼마 안 가 임 변호사는 위원장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계열사를 동원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16일 오전 이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으면 17일 새벽에 나올 전망이다.

태광그룹 측은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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