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10명 중 7명 "결혼보다 동거가 좋아"...이유는

입력 2022-11-16 12:00 수정 2022-11-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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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데 고용까지 불안’’..."결혼 없이 출산 가능"

전통적인 결혼관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13세 이상 인구 10명 중 7명은 결혼하지 않더라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달했다.

통계청은 16일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에서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2%로 2년 전보다 5.5%포인트(p) 증가했다고 밝혔다. 10년 전인 2012년(45.9%)과 비교하면 19.3%p 급증한 수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4.7%로 2년 전보다 4.0%p 늘었고, 2012년(22.4%)보다 12.3%p 증가했다.

이처럼 비혼 동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지만, 최근 여성가족부는 사실혼 및 동거 가구를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어 논란이 됐다. 여가부는 지난해 4월 비혼 동거 커플도 법률상 '가족'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년)을 발표한 바 있다. 가족을 좁게 정의하는 법 조항을 삭제하고 가족형태에 따른 차별 방지 근거를 신설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최근 가족의 법적 정의를 삭제하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에 대해 여가부는 "현행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0.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p) 감소했다. 이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라는 응답을 합한 수치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자가 더 많았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비중은 55.8%로, 여자(44.3%)보다 11.5%p 높았다. 특히, 미혼 남녀의 경우엔 견해 차이가 컸는데, 미혼 남자는 36.9%, 미혼 여성은 22.1%로 격차가 14.8%p에 달했다. 2년 전의 조사와 비교해보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남성은 40.8%였지만, 2년 새 3.9%p 줄어들었다. 미혼 여성도 22.4%에서 0.3%p 줄었는데,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적게 감소했다.

남녀 전체로 보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28.7%로 가장 컸고,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4.6%),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6%) 등이 뒤를 이었다.

미혼 남녀의 견해는 엇갈렸다. 미혼 남자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35.4%로 가장 많았고,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5.2%),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3.4%),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1.3%),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9.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혼 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23.3%로 우세했고,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22.0%),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2.5%),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1.9%), '행동과 삶의 자유를 포기할 수 없어서'(11.2%) 등의 순이었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3%로 2년 전보다 2.7%p 감소했다.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남자는 69.6%로 3.1%p 감소했고, 여자(61.1%)는 2.3%p 줄었다. 결혼 후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비중이 여자보다 8.5%p 높았다.

결혼생활은 부부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3.4%로, 2년 전보다 7.2%p 줄었다. 즉, 결혼 생활에 있어 부부간의 관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가족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자가 여자보다 5.8%p 더 높았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4.7%로 2년 전보다 2.2%p 증가했다.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3.3%로 1.5%p 감소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21.3%에 그쳤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중이 높은데, 20대 이하에서는 그 비중이 41.4%로 65세 이상(16.0%)보다 2.5배가량 높았다.

10명 중 7명은 결혼식 문화가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73.1%는 과도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과도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대체로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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